여수거북선축제 비 탓에 축제위 '갈팡질팡'…뒷말 '무성'
거북선축제위와 여수맛장터 주요 행사 취소 뒤 축소 운영
일각에선 "성급한 취소와 축소로 초라한 행사 전락" 비판
[더팩트 여수=유홍철 기자] 제57회 여수거북선축제가 비가 온 탓에 주요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됐다가 재개되는 등 갈팡질팡 축제 운영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6일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와 거북선축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4일 '통제영길놀이'가 많은 비로 인해 축소운영된 데 이어 이튿날인 5일 이후 7일까지 여수맛장터, 체험행사, 프리마켓 등 주요 행사가 전면 취소되고 야외 주무대도 철거됐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행사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취소됐던 여수맛장터, 체험행사, 프리마켓 행사는 6일 오후부터 야외에서 실내로 옮겨 축소 운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거북선축제위원회는 5일 호우강풍주의보에 따라 행사를 축소 운영한다고 축제 홈페이지에 공지했고 초청가수 공연 등이 펼쳐지는 야외 주무대도 철거하고 주무대 행사를 엑스포장 내 1층 실내로 옮겨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전제민 상임이사 등이 "행사를 위임받아 진행하는 거북선축제위원회가 최종 의사 결정 기관인 축제보존회에 의견을 묻지도 않은 채 여수시 관계자의 의견만을 참고로 주요 행사 취소와 주무대 이전이라는 성급한 결정을 했다"고 항의했다.
거북선축제보존회 측은 주요행사 취소 같은 중요한 사안의 경우 주최자인 거북선축제보존회 이사들의 의견을 들어야 함에도 축제를 위한 한시적 기관인 축제위원회가 취소 결정은 한 것은 월권이고 행사를 초라하게 만드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특히 행사 둘째날인 5일의 경우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일시적으로 취소나 축소 진행할 수 있지만 6일과 7일의 날씨가 비의 양이 많지않고 산발적으로 오는 것으로 예보돼 있음에도 주요 행사를 취소한 것은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초청가수 공연 등을 펼치는 야외 주무대의 경우 비가 올 것을 대비해서 2000만원의 경비를 별도로 부담하며 비가림막까지 설치해 공연자나 관람객이 비를 맞지 않도록 해놨는데도 이를 철거하고 실내로 옮겨 초라한 생사로 진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행사 취소와 축소는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 산하 거북선축제위원회 김승호 위원장, 권모 총감독, 최모 사무국장과 여수시 문화예술과장과 팀장 등 5명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북선축제보존회 측은 거북선축제위원회가 섣부른 결정으로 축제를 반쪽으로 만들어 버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수맛장터 17개 가량의 부스를 운영했던 읍·면·동 참여자와 사회 단체들이 4일간 진행될 예정이던 거북선축제가 단 하루만의 행사로 끝나게 돼서 준비한 식재료와 선주문한 물량 등을 처리하지 못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형편이라며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맛장터의 운영자 중 일부는 주최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축제보존회 측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반발 움직임에 부담을 느낀 축제위원회는 여수맛장터, 체험행사, 프리마켓 등의 주요 행사를 취소 하루만에 다시 실내 행사로 축소 재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승호 거북선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여수시 관계자 등이 호우주의보에 따른 안전 메뉴얼을 내세우면서 '이 정도 비와 바람이라면 일부 행사 최소와 실내로 옮겨서 축소운영을 해야 한다'고 주문을 반영했다"며 "오늘(6일)은 날씨가 전날보다 좀 나아서 다시 외부 행사로 복원하려고 했으나 내일(7일) 또 바람이 세게 분다는 얘기가 있어서 축소운영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관광객 김모(여·40)씨는 "5일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거북선 축제를 보러 축제장을 찾았는데 어린이가 즐길만한 프로그램은 다 취소되고 실내 공연장은 썰렁했다"며 "전통축제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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