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나흘간 300mm…전국 곳곳 피해 잇따라
[앵커]
가뭄 속에 많은 분들이 단비를 기다렸지만 일부 지역에는 너무 많이 왔습니다.
나흘 동안 3백 밀리미터 이상 비가 쏟아진 남부 지방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풍'까지 동반한, 때아닌 봄철 폭우...
농작물을 오히려 망치고, 빗길 사고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보리와 밀을 재배하는 전남의 한 간척지 논입니다.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한 밀이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한 달 뒤 수확철에 쭉정이만 거두지 않을까 농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영길/밀 재배 농민 : "익어서 쓰러지면 괜찮은데 여물지도 않았어요. 손으로 깨면 픽픽 깨져버려요."]
나흘 동안 최대 3백40mm의 비가 내린 전남에선 논밭 728㏊가 물에 잠기거나 작물이 쓰러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도시가스 공급이 끊긴 마을에서 굴착기를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상수도관 누수로 가스 배관에 물이 차면서 광주지역 280여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전남에서만 5개 시군 도로 6곳이 유실됐습니다.
같은 기간 한라산에 10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제주에서도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열매를 맺던 미니 단호박이 강풍에 줄기가 꺾였습니다.
침수됐던 잎은 썩거나 말라갑니다.
[장봉길/단호박 재배 농민 : "긴급하게 농약비라도 지원해서 2~3일내로 (날이) 풀린다니까 방제라도 할 수 있게끔 좀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산에선 빗길을 달리던 45인승 통근버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버스 기사와 승객 11명이 다쳤습니다.
또 돌덩이가 도로에 떨어지는 등 부산에서만 79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오후 들어 비구름대가 북상한 경북에서도 축대가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등 피해 신고 20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경북 문경시에선 불어난 강물에 40대 낚시객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고아람/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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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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