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보좌진 횡령혐의 등 고발 방침…녹취 유출도 수사 의뢰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사태와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3.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의원실 보좌진의 업무상 횡령 등 위법행위 혐의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녹취록과 후원 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태 최고위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의원실에서 업무상 횡령·공무상비밀누설·공문서 위조·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내부 직원이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중 정치자금과 국회사무처 지원경비 중 의원 승인 없이 지출되거나 사용처 증빙이 되지 않는 수백만원 상당의 횡령 정황이 확인됐고, 공금으로 커피머신을 구입한 후 이를 자기 집으로 갖고 간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태 의원의 인장을 임의로 위조하고 이를 날인해 임의로 작성한 지원경비 지급신청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실은 내부 회의 녹음 및 외부 유출과 정치후원금 후원자의 개인정보 외부 유출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경 위법행위가 발각된 이후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태영호 의원실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직권면직 및 형사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현재까지 태 의원실에 보좌직원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내부 운영을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의원의 음성이 담긴 녹취가 언론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또 태 최고위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으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태 최고위원은 녹취록 내용과 후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향한 정치 공세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