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0억 악동이 유일, 커쇼에게 '1G 멀티포 2방' 굴욕 안겼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클레이튼 커쇼(35, LA 다저스)에게 굴욕을 안겼다.
타티스 주니어는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경기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다저스 선발 커쇼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홈런 상황을 보자. 타티스 주니어는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리고 커쇼의 5구째 바깥쪽의 91.4마일(약 147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로 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커쇼의 4구째 87.3마일(약 140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연타석 홈런이자 역전포였다.
홈런 두 방에 휘청인 커쇼는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에게 연거푸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커쇼는 4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5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53까지 치솟았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커쇼는 16년 동안 단 9차례 한 경기에서 한 타자에게 멀티 홈런을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커쇼가 한 경기 멀티 홈런을 두 번이나 허용한 타자가 있었으니. 그 선수가 바로 타티스 주니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4월 24일 다저스전에서도 커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멀티포를 더해 커쇼에게 8번째, 9번째 아픈 기억을 연달아 안긴 셈이다.
경기 후 타티스 주니어는 "커쇼는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그와 마주할 때는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기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의 간판 타자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에게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480억원)에 이르는 연장 계약을 안기며 대형 유격수의 탄생을 기대했다.
그 해에는 기대에 부응했다. 2021년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놓고 보면 악동에 가까웠다. 시즌 전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해 손목 수술을 받았다. 악재는 또 있었다. 이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팀의 20번째 경기까지 징계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아무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돌아온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13경기서 60타수 16안타, 4홈런 3타점 타율 0.267, 출루율 0.302, OPS 0.802로 활약 중이다.
[타티스 주니어.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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