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7년만에 일군 100홈런…최주환 "늦었지만 더 값진 기록"

권혁준 기자 2023. 5. 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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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후 무려 17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기록이기에 최주환(35·SSG랜더스)의 100홈런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날 키움 안우진을 상대한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우전안타를 때린 데 이어 6회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최주환은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17년부터 주전으로 나가면서 차근차근 쌓은 기록이라 더 값지다"면서 "욕심을 내진 않았지만 내심 빨리 나오길 바랐는데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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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데뷔 이후 오랜 시간 2군…주전 도약 후 FA까지
"묵묵히 훈련하며 이겨냈다…비시즌 열심히 몸 만들어"
SSG 랜더스 최주환(35).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 데뷔 후 무려 17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기록이기에 최주환(35·SSG랜더스)의 100홈런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최주환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으로 활약,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키움 안우진을 상대한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우전안타를 때린 데 이어 6회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은 2-0으로 달아나는 추가점이자 최주환의 개인 통산 100번째 아치이기도 했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한 최주환은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2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만 그나마도 대타 등의 백업 역할이었다. 프로에 데뷔한 뒤 11년이 지 2017년에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후 2018년 26홈런을 쏘아올리며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킨 최주환은 2020년 시즌을 마친 후엔 FA 자격을 얻어 SSG와 4년 4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하기도 했다.

SSG에서도 첫 시즌 18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대를 충족시켰던 그는 지난해엔 0.211의 타율에 9홈런 41타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개인 통산 100홈런도 해를 넘겨야만 했다.

그리고 새 시즌, 26번째 경기에서 시즌 5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비로소 100홈런(리그 통산 103번째)을 완성했다. 2006년 1군 무대 데뷔 후 17년, 1160경기만에 일군 값진 기록이다.

최주환은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2017년부터 주전으로 나가면서 차근차근 쌓은 기록이라 더 값지다"면서 "욕심을 내진 않았지만 내심 빨리 나오길 바랐는데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2군에서의 '설움'도 지금의 최주환을 있게 한 밑바탕이었다. 최주환은 2군에서만 무려 2214타석을 소화했다.

그는 "오랜 시간 2군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묵묵히 훈련에 임했고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비시즌 열심히 운동한 덕에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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