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2㎏ 무게 왕관 쓴 찰스3세…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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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 자신의 대관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한 뒤 8개월 간 준비를 거쳐 열린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마침내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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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 자신의 대관식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한 뒤 8개월 간 준비를 거쳐 열린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마침내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썼다.
찰스 3세는 선서를 통해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했다.
이번 찰스 3세의 선서에는 70년 전인 1953년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와 달리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새로 추가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는 이어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선 “내가 당신의 모든 자녀들과 모든 믿음과 신앙에 축복이 될 수 있기를, 우리가 함께 온유함의 길을 찾아내고 평화의 길로 이끌릴 수 있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수도의 이름으로”라고 기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큰 초대형 이벤트다. 커밀라 왕비도 이날 대관식을 기점으로 칭호가 ‘왕의 배우자’(Queen Consort)에서 ‘왕비’(Queen)로 바뀌게 된다.
찰스 3세는 선서 이후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다. 캔터베리 대주교가 수여했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찰스 3세 부부는 오후 1시(현지시간)쯤 ‘황금마차’를 타고 영연방 국인 4000여명을 뒤따라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행렬’에 나선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했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세금으로 치러지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선 젊은층일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최근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트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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