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해외 골프장 인수 수상한 1주일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지난주 불거진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살펴보겠습니다.
주가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전 마지막 1주일, 라덕연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움직임을 보면 수상한 구석이 많이 보입니다.
검찰과 금융 당국의 수사도, 주가 조작의 실체를 파헤치는 핵심 과제와 함께 주요 인물들의 역할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7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보유 지분 1/6에 해당하는 주식 10만 주를 팔았다고 공시했습니다.
450억원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3년 전이라면, 70억 원 어치, 주가가 그새 6배 넘게 올랐습니다.
김 회장 가족들은 지난 한 달 사이 100억 원 어치를 팔았고, 2대 주주인 형제기업 대성홀딩스도 지난해 8월 이후 서울가스 지분을 절반 가까이로 줄였습니다.
당시 끄떡없던 주가가 이번에는 1주일 만에 5% 빠졌습니다.
다올투자 증권 등 4개 회사 주가는 20일부터 급락해, 이틀 만에 10% 정도 빠졌습니다.
문제 기업들의 주가를 떠받친 계좌들은, 대출로 투자금을 2-3배씩 부풀렸습니다.
주가가 이 정도만 떨어져도, 원금의 2-3배가 넘는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워야 했습니다.
라덕연 대표는 그사이 미국 서부 고급 골프장의 대표가 됐습니다.
주가 조작 수익을 은닉하기 위한 해외 자산 매입이라는 의혹 제기됐지만, 라 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지내고 난 월요일 아침, 라 대표가 관리하던 계좌들이 매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강제 매도 탓이었습니다.
2-3년 새 최고 10배까지 뛴 주가 탓에 매수세는 없었습니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라덕연 대표는 사태 발생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사과나 해명 대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라덕연 대표 27일 인터뷰] "예를 들어서 대성홀딩스가 5만 원부터 14만 원까지 가는데 누가 올렸냐면 연기금이 샀어요. 그러면 연기금이랑 저랑 짜고 쳤습니까?"
수사에 들어간 검찰과 금융 당국은 주가 조작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가조작 대상이 됐던 8개 회사 시가 총액은 1주 만에 8조 원 넘게 사라졌습니다.
라 대표에게 돈을 맡겨 운영했던 계좌 대부분은 투자금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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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영상편집: 민경태
이성일 기자(si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10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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