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64년 만에 왕관 썼다…불륜 커밀라, 왕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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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의 주인공 찰스 3세의 올해 나이는 75세입니다.
왕세자로 보낸 세월만 장장 64년입니다.
불륜과 이혼, 비호감 왕세자로 낙인 찍혔던 국민 밉상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찰스3세는 1952년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이 되면서 4살 때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습니다.
10살에 왕세자로 정식 책봉된 후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할 때까지 64년간 왕세자로 지냈습니다.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공군과 해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때문이었습니다.
찰스 3세는 32살에 20살의 다이애나와 동화 같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찰스 3세, 다이애나 왕세자빈 / 1981년]
“(사랑에 빠지셨군요?) 물론이죠.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요.”
하지만 전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이 공개되면서 호감도가 급락했습니다.
이혼 1년 뒤, 파파라치에 쫓기던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대중의 비난도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찰스 3세는 이혼 8년 만에 커밀라와 재혼했습니다.
[커밀라 파커 볼스 / 2005년]
“(찰스 3세가 프러포즈할 때 무릎을 꿇었나요?) 물론이죠.”
커밀라는 '불륜녀'로 낙인 찍히면서 결혼 후에도 왕세자빈이라는 호칭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찰스를 그림자처럼 보필하면서 대중의 마음도 서서히 누그러졌습니다.
지난해 찰스 3세가 펜에서 잉크가 샌다고 짜증을 내자, 커밀라가 차분히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찰스 3세 / 영국 국왕(지난해)]
“이거(펜) 진짜 싫어. (잉크가 사방으로 튀었네요.) 이런 짜증 나는 것은 도저히 못 참겠어, 허구한 날 말야.”
이번 대관식을 통해 커밀라도 왕비관을 쓰고 정식으로 왕비라는 호칭을 쓰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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