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잘 거야” 오타니가 오타니하는 비결…日 WBC 우승멤버와의 식사 ‘쿨 거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점심 먹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자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타니 쇼헤이의 LA 에인절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5일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3연전을 치렀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을 마치고 하루의 휴식일(2일)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지난 3월 WBC에서 일본대표팀으로 출전한 외야수 라스 눗바가 있다. 일본계 미국인 자격으로 일본대표팀과 인연을 맺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마침 눗바의 세인트루이스도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LA 다저스와의 3연전을 마친 뒤 2일은 쉬는 날이었다.
지난 4일 MLB.com에 따르면, 눗바는 그날 오타니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점심식사를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뜻밖의 이유로 거절했다. “늦잠 잘거야.” 모처럼 쉬는 날이니 잠을 많이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건강도 챙기고 싶다는 이유였다.
눗바는 “그는 잠을 많이 잔다”라면서 “점심 먹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자고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겸손한 사람이다. 얼굴도 편안해 보인다. 멋진 남자이자 멋진 친구다. 분명 그는 놀라운 야구선수이지만, 꽤 털털하다”라고 했다.
물론 눗바는 “오타니의 엄격한 수면습관이 WBC서 동료로 지내는 동안 그에 대해 배운 것들 중 하나”라고 했다. 웃으며 농담조로 내놓은 말이지만, 그만큼 오타니가 자기관리에 충실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두 사람은 3일 식사를 함께할 수 없었다.
통상적으로 야구선수는 오전 혹은 낮에 경기장에 출근해 밤 늦게까지 경기를 하고 퇴근하는 패턴이다. 때문에 평소에도 늦잠을 잘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동이 잦고 일정이 길어서 체력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평일이라도 이동일이면 낮 경기 편성이 많다. 은근히 늦잠을 못 자는 날도 많다. 선수라면, 그리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잠을 잘 자는 게 중요하다. 건강의 기본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기자도 잠을 잘 못 잔다. 오타니가 부럽다.
물론 오타니와 눗바는 3연전의 첫날 경기 전에 좌측 외야에서 반갑게 해후했다. MLB.com은 “3연전 시리즈 개막 전에 만날 기회가 있었고, 좌측 외야에서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MLB.com 트위터에 게재된 사진 속에 두 사람의 표정이 참 밝다.
[오타니와 눗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MLB.com 트위터 캡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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