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예능도…촬영장 민폐 논란 왜 반복되나[이슈S]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부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까지 방송 시작 전부터 촬영장 민폐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화제작들을 두고 장르 불문 이같은 논란이 이는 이유는 뭘까.
박보검·아이유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고창 청보리밭에서 촬영할 당시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들과 마찰을 빚었다.
최근 한 누리꾼이 '고창 청보리 축제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해당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은 축제에 참여해 유채꽃밭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드라마 스태프가 길을 막았고,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며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제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폭삭 속았수다' 촬영 때문임이 곧 알려졌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을 맡은 팬엔터테인먼트는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 더욱 신중을 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오는 5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하트시그널4'도 촬영 당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드론 촬영 등에 대해 민원을 받았다. 이에 채널A는 주민들에게 사과를 했고, 사생활 침해나 법적인 문제가 없도록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앞으로 촬영 시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채널A는 스포티비뉴스에 "그 당시 촬영이 종료된 상황이어서 이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서 다시 확인하고, 문제가 됐던 부분을 알아본 후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인 '무인도의 디바'도 촬영장 소음 시비로 인해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모처에서 40대 남성 A씨가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 벽돌을 던졌다.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여성 스태프가 다치는 사고가 생겼다. 다행히 스태프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촬영 중 발생한 빛과 소음에 짜증이 났고, 잠을 못 자겠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무인도의 디바' 측이 새벽 촬영과 소음 공해로 인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인도의 디바' 측은 스포티비뉴스에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추후 촬영을 할 때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른 드라마 '7인의 탈출'의 경우 지난해 촬영을 진행하면서 소품차를 인도에 불법주차하는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입방아에 올랐다.
이에 대해 '7인의 탈출' 제작사 측은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사는 스포티비뉴스에 "당시 이런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과를 드렸고, 제작진도 주의를 기울이며 촬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트보다 현실감 넘치는 현장을 선호하게 된 방송 제작 환경 속에서 현지 주민, 관광객과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셈. 출입 및 교통 통제 등 얼마 간의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거니와, 소소한 갈등이라도 SNS나 커뮤니티에 올라 화제가 되는 일이 빈번해진다. 정신없는 현장에서도 실제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을 조금 더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는 세트촬영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리얼리티를 살린 장면들을 선보이기 위해 실제 주거지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조심하지만 피치 못하게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팀들도 최선을 다해서 양해를 구하고 있고, 이해해 주시는 시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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