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미디어아트, '지금' 살아있음을 담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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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최하는 변금윤 작가의 개인전 '사물의 시간(Time of Things)'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 예술공간 이아 우수작가 선정' 첫 전시입니다.

제주)을 시작으로 기당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비오톱갤러리 등에서 다수 전시를 가졌고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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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예술공간 이아.. 우수작가 선정 전시
변금윤 개인전 ‘사물의 시간’.. 6월 18일까지
'춤추는정원사' (변금윤 作)


# 살아가면서 의미를 부여해 온 어떤 ‘대상’에 대한 진지한 물음입니다.

대상을 물리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소유하면서 자신만의 ‘개인적’ 역사를 만들어가는 작가입니다.

‘현재’의 시선은 ‘대상’으로 명명한 사물과 시간이 갖는 사뭇 일방향적일지 모를 흔적을 쫓아 입체적으로 파고 들어, 재차 시간과 관계를 지속적이면서 끊임없는 변화의 힘으로 곱씹게 만듭니다.

과거를 인정한다는 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함이고, 끝없이 주변과 관계 맺음은 어쩌면 존재를 확인하려는 본능일지 모릅니다.

시간의 흐름 속 존재의 흔적을 증명하려는 작업이자, 절절한 몸부림입니다.

변화하고 사라지며 남기고 간 물건은 ‘대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증거로,  ‘지금’이란 시공간 안에서 현재형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작가는, 대상은 ‘살아있음’입니다.

제주시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에서 개최하는 변금윤 작가의 개인전 '사물의 시간(Time of Things)'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3년 예술공간 이아 우수작가 선정' 첫 전시입니다. 제주에서 활발히 예술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의 설치·영상작 1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 위의 정물'(변금윤 作)


■ ‘지금’을 발견하고, 존재를 쫓다

‘완전한 멈춤은 없다’는 시각에서 임의적으로 시간을 재조명하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성과 변화’를 성찰의 화두로 끌어옵니다.

이아 측은 “작가에게 시간은 늘 ‘지금’에 머물러 있다. 성취와 기대 또는 반성과 불안의 형태로 지난 것과 오지 않은 것들을 나누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24장의 프레임으로 구성된 1초는 과거와 미래를 아울러 현재를 강조하는 틀이 되고 작가는 자신과 사물을 ‘지금’의 시간 위에 올려 생(生)의 존재로서 ‘살아있음’을 애니메이션 기법과 설치를 활용해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또 “작가에게, 남겨진다는 것도 ‘지금’이란 시간성을 벗어날 수 없고, 사라진다는 것도 결국은 변화의 일부라 여겨진다”면서 “‘나’는 누구, 또는 ‘어떤 것의 남겨진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같은 물음은 ‘지금’의 세계 속에 ‘남겨진 사물들’을 소환해 존재의 흔적을 찾는 작업으로 연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예술적 접근, 대상과 관계를 맺다

관람객들은 대상으로 지칭한 사물들이 '예술'이란 창조적인 여과망에 걸러져 거듭나는 과정 혹은 결과물을 생동감있게 만나면서, 동시에 저마다 지닌 ‘사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변금윤 작가는 2002년 제1회 개인전 ‘사소한 시선 여백의 시간’(갤러리 제주아트. 제주)을 시작으로 기당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비오톱갤러리 등에서 다수 전시를 가졌고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6일 시작한 전시는 다음 달 18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전시실에서 이어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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