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몸쪽 노림수, '7이닝 10K' 안우진 무너트렸다... 4연승으로 1위 질주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3. 5. 6. 19: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SSG 최주환.
SSG 랜더스가 리그 에이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를 무너트리고 4연승을 달렸다. 2회까지 5개의 삼진을 당하며 끌려가는 듯했으나, 박성한과 최주환이 안우진의 몸쪽 낮은 공을 공략해내며 빈 틈을 헤집었다. 그와 달리 키움 타선은 4안타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에 대한 저조한 득점 지원을 이어갔다.

SSG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2-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SSG는 19승 10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리그 8위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피칭에도 4안타에 그친 물타선 탓에 3연패 늪에 빠졌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항(1루수)-오태곤(중견수)-김민식(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베테랑 잠수함 투수 박종훈. 이에 맞서는 키움은 이정후(중견수)-박찬혁(지명타자)-김혜성(2루수)-러셀(유격수)-이원석(3루수)-임병욱(우익수)-주성원(좌익수)-이병규(1루수)-이지영(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안우진.

1회부터 안우진의 공은 거침없었다. 2회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2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기대감을 올렸다. 안우진이 뿌리는 하이패스트볼에 SS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3회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간 안우진은 뜻밖의 일격을 허용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4회초 1사에서 최주환이 몸쪽 낮게 떨어진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낸 것. 최정은 바깥쪽 직구를 방망이 끝으로 맞혀 만든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에레디아의 6-4-3 병살타, 한유섬의 타구가 키움 1루수 이병규의 호수비에 막혀 득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틈이 보인 이닝이었다.

SSG 박성한.

선배가 보여준 공략법을 후배 박성한이 그대로 따라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성한은 몸쪽으로 들어온 안우진의 직구를 통타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생산했다. 최 항이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어 안우진은 첫 위기에 놓였다. 안우진은 오태곤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김민식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이지영의 악송구가 아쉬웠다. 곧바로 김민식을 체인지업 하나로 삼진 처리하면서 아쉬움은 배가 됐다.

최주환은 벼락같은 홈런으로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한 번 몸쪽 체인지업을 노린 최주환의 타구는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를 만들었다.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자, 최주환이 KBO리그 역대 103번째 10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된 순간이었다.

안우진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가 결국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97에서 1.23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안우진의 등판 때마다 저조한 득점 지원(3.16점·리그 5위)을 하는 타선이었다.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4번 러셀 외에는 타순을 고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우진의 등판 경기마다 득점 지원이 저조한 것에는 "안우진도 이젠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1선발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야수들도 이 부분을 더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좀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이것만 잘 맞아 돌아가다면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은 아니었다. 중심 타자 이정후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한 것을 비롯해 팀 전체적으로 안타 4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7회말 러셀, 이원석의 연속 안타, 대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잡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그 기회에서조차 이병규의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 때 2루에 있던 이원석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SG 선발 박종훈은 7이닝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과 첫 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뒤이어 노경은과 서진용이 각각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각각 7홀드와 13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박성한이 4타수 2안타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원형 SSG 감독은 "오늘 (박)종훈이가 7이닝 동안 본인 스스로 좋은 투구를 펼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개인 통산 70승을 축하한다. 또 연이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온 (노)경은이 (서)진용이도 좋은 투구로 경기를 잘 막아줬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공격에서는 성한이의 멀티안타를 비롯해 주환이의 3안타와 개인통산 100홈런을 축하한다. 이번주 계속해서 힘든 경기상황에서도 매경기 집중력있는 경기를 해준 선수단과 코칭스탭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키움 안우진.
키움 이정후.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