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 위해 메달 못 따”…인도 레슬링 선수들, ‘성추행 혐의’ 협회장 체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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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간판급 여자 레슬링 선수들이 인도레슬링협회장이자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의원 브리즈부샨 샤란 싱(66)을 성추행 혐의로 체포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현지 경찰의 폭행 의혹까지 발생하며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 현지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밤 시위에 참가한 레슬링 선수들은 술에 취한 뉴델리 경찰이 짐을 옮기던 시위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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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간판급 여자 레슬링 선수들이 인도레슬링협회장이자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의원 브리즈부샨 샤란 싱(66)을 성추행 혐의로 체포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현지 경찰의 폭행 의혹까지 발생하며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비네시 포가트(28·여)는 “(시위대가) 접이식 침대를 가져오는 동안 한 남성 경찰관이 우리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포가트가 흐느끼고 있는 동료 선수 한 명을 다독이는 모습이 담겼다. 포가트는 이후 다른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 것을 생각하면, 어떤 선수도 이 국가를 위해 메달을 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바지랑 푸니아(29·남)는 “우리의 딸들의 존엄성을 지켜 달라“며 시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도에서 우수 코치에게 수여되는 ‘드로나차리아’를 수상한 마하비르 싱 포갓 코치도 이날 “정의가 실현되지 않으면 내 메달을 반납하겠다”며 싱 협회장의 체포를 요구했다.
이런 주장에 경찰은 현장에서 언쟁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나 구타는 없었다며 폭행을 부인했다.
올해 1월 인도 레슬링 선수들은 싱 협회장을 비롯한 레슬링협회 코치들이 수년간 여자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둘러 왔다고 주장했고, 이는 인도 레슬링계의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사태로 이어졌다. 싱 협회장은 2011년부터 레슬링협회장을 맡아 온 인물로 레슬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후 정부가 감독위원회를 조직해 성폭력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선수들은 올해 1월20일 시위를 종료했다. 하지만 정부 조사가 큰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싱 협회장의 즉각적인 체포를 요구하며 시위를 재개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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