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궁 앞 며칠째 밤샘 노숙…한쪽에선 반군주제 시위
【 앵커멘트 】 70년 만의 국왕 대관식, 며칠 전부터 버킹엄궁 앞은 역사적인 의식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찼는데요. 가까이서 새 국왕을 보려고 밤새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쪽에선 반군주제 시위도 열렸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영국 버킹엄궁 앞.
대관식 며칠 전부터 왕실 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1.6km에 달하는 황금 마차의 행진을 직접 보려는 이들의 밤샘용 텐트, 캠핑용 의자 행렬은 끝이 안 보이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자리 잡은 사람들은 샴페인과 차를 마시며 축제를 미리 즐겼습니다.
▶ 인터뷰 : 마거릿 그랜트(영국 왕실 지지자) - "사람들 모두 매우 친절하고, 활기차고, 파티 분위기예요. 정말 좋아요."
▶ 인터뷰 : 에밀리 슈레이더(미국 관광객) - "정말 특별한 기회죠. 일생에 단 한 번뿐이잖아요. 이런 일이 일어났던 게 70년 전이니깐요."
대관식 하루 전. 찰스 3세 국왕의 예고 없는 깜짝 등장은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God Save the King!(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
▶ 인터뷰 : 질리안 홈스(왕실 지지자) -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왕의 차가 왔고 멈췄고 내려서 우리 쪽 도로로 왔어요."
▶ 인터뷰 : 케이트 메이저(왕실 지지자) - "그가 와서 악수했어요. 내일 왕이 되실 분이요. 이 손을 잡았어요. 나는 절대 손 안 씻을 거예요."
한편, 대관식 행렬이 지나는 장소 중 하나인 트래펄가 광장에는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모여들었고,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 대표 등 5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 워털루 기차역에는 행사 관리를 위해 전국 각지 군 병력 등 5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군 장병이 이 정도 대규모로 철로를 통해 이동한 것은 지난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처음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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