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성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전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강지영 2023. 5. 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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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분의 연주를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날의 감성을 닮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선생님 한국 팬들에게 인사 한번 부탁드릴게요.

[유키 구라모토 :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키 구라모토입니다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앵커]

네 반갑습니다. 틈나는 대로 한국어 공부를 해서 공연 때 직접 한국어로 해설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그렇습니다 공연할 때 간단하게 곡에 대한 해설을 하곤 하는데요. 지금 무슨 곡을 연주하는 건지 관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이야기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한국어 공부는 좀 어떻게 하시는 편이세요?

[유키 구라모토 : 한국어 책을 사기도 하고 어학 방송프로그램을 챙겨보기도 합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배우는 건 어려웠잖아요. 덕분에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올해 토끼해를 맞아서 토끼 넥타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저는 토끼띠입니다.]

[앵커]

선생님 토끼 띠세요?

[유키 구라모토 : 71세가 되었네요. (오 71세, 일흔) 할아버지입니다.

[앵커]

할아버지 마음만은 20대라고 들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맞아요. (맞습니까?)]

[앵커]

이제 벌써 25년째 매년 한국을 찾아 공연하고 계십니다. 유독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었을까요?

[유키 구라모토 : 아무래도 1999년, 예술의 전당에서 첫 콘서트를 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객석이 꽉 차있었는데요. 관객분들이 큰 박수로 저를 맞아주셨던 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앵커]

기억에 남는 한국 팬이 있습니까?

[유키 구라모토 : 다양한 분들이 계신데요. 첫 공연 때 받았던 싸인을 최근 공연 때 다시 들고 오셨던 분이 기억납니다. 이십몇년전에도 공연 보러 와주셨던 거죠. 그밖에도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아요. 저에겐 팬들과의 추억이 정말 많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실 선생님의 연주를 청해 듣고자 피아노도 이렇게 직접 마련을 해봤습니다. 청해 들어봐도 될까요?

[유키 구라모토 : 한국말로 다음은 'Lake Louise'를 연주하겠습니다. 잘 들어주세요.]

[앵커]

네 고맙습니다.

# Lake Louise 연주

[앵커]

너무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감사합니다]

[앵커]

'레이크 루이즈'를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유키 구라모토 : 네, 아무래도 데뷔 음반을 만들었던 계기가 되어준 곡이라 가장 좋아합니다.]

[앵커]

그동안의 음악적 세계가 농축돼서 나온 곡이라고 생각했다. 33년 동안 쓴 노력의 결실이다.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레이크 루이즈에 대해서

[유키 구라모토 : 피아노 음악을 계속 해오다가 서른 세살이 됐을 해였어요. 힘든 일도 많았고 좀 더 스스로가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죠. 딱 그 무렵, 마치 신의 뜻처럼 저에게 내려온 곡이었어요.]

[앵커]

선생님이 실제로 많이 연주하시는 곡들이 서정적이고 따뜻한데 실제 성격은 음악과 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제 성격도 서정적이고 따뜻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농담이나 개그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주변에서도 그렇게들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앵커]

넥타이도 그렇고 어린이날 5월에 되게 잘 어울리는 (토끼띠니까) 토끼띠니까 네 그렇습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음악은 깨끗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게 정말 어렵지 않나요?

[유키 구라모토 : 제가 깨끗한 마음으로 연주한다고 말씀드리기엔 좀 자신이 없고요. 다만 세상만사 모든 걸 잊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말 이렇게 몰입해 있는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했거든요.

[유키 구라모토 : (뭐든 그렇지만) 무언가에 열중한 사람의 속내를 다 이해하긴 어렵잖아요. 이 부분에 음이 좀 부족한 것 같다던가 좀 더 천천히 쳐야겠다던가 연주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전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앵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완벽한 연주란 무엇일까요?

[유키 구라모토 : 세상에 멋있고 대단한 연주는 많잖아요. 그렇지만 듣는 사람이 '아, 자연스럽다', '아, 편하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연주야말로 가장 좋은 연주라 생각하고요.]

[앵커]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친절하고 멋진 아저씨 할아버지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 젊었을 땐 할아버지, 하면 상냥한 모습, 완고한 모습…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막상 할아버지가 되고 나니까 그냥 느낌이 좋고, 편안한 할아버지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앵커]

편안한 인상을 위해서 수염도 기르시는 겁니까?

[유키 구라모토 : 한 번 기르기 시작하고나니까 막상 못 자르겠더라고요. 그게 진짜 이유이긴 합니다. 마침 머리가 없다보니 수염은 있는 게 밸런스가 좀 더 좋지 않을까 싶어 기르고 있어요.]

[앵커]

역시 응용물리학 전공하셔서 밸런스 수학적인 이런 것들을 고려하신 건가라는 생각도 갑자기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뉴스룸 시청자들에게 가정의 달을 맞아서 또 오늘 뉴스룸을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을까요?

[유키 구라모토 :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식이나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늘어가잖아요. 그럴 때 사진첩이나 앨범을 들여다보면 그리운 추억이 되살아나죠. 그 느낌을 주제로 만든 곡이 있는데 조금 들려드릴게요.]

[앵커]

마지막으로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의 음악을 청해 들으면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음악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의 음악 청해 듣겠습니다.

# Album, Full Of Memories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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