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시대 개막'…70년 만의 행사에 구름 관중
영국 대관식 관련 소식 전해드릴 텐데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일 겁니다. 무려 70년 만에 이뤄지는 행사라 엄청난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이는데, 현장 연결해서 알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비가 내리고 있죠. 그곳의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향할 길목인 트라팔가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10시 18분 지나고 있으니까요.
국왕 부부가 오전 10시 20분 버킹엄궁을 나오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건데 아직 출발 전입니다.
소나기와 돌풍이 예고돼 있지만 세기의 행사를 보기 위한 인파를 막진 못했습니다.
영국 철도청은 오늘 영국 전역에서, 또 세계 각지에서 온 120만 명이 런던에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하지만 축소된 시간도 그렇고 아무래도 70년 전 대관식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의 국력이나 왕실의 위상 등 달라진 면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런던 시내를 직접 다니며 시민들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런던 명소 중 하나인 BT타워 꼭대기에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걸렸습니다.
길거리 작가는 바닥에 그의 초상화를 그렸고 대관식을 알리는 무료신문도 발행 됐습니다.
기념품 가게의 엘리자베스 여왕 상품 자리는 찰스의 얼굴이 대신했습니다.
며칠 전 부터 버킹엄궁 앞에 텐트를 치고 자리잡은 이들은 비틀스 노래를 부르며 왕의 행차를 기다립니다.
[에마 존스/영국 시민 : 여왕 장례식 때도 왔고 해리와 메건 결혼식 때도 와서 텐트를 쳤어요. 모두와 함께하는 분위기가 즐겁습니다.]
70년 만에 새 국왕을 맞이 한 영국 시민들 사이에서 기대하는 마음과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특히 위기 때마다 외교 구원투수로 나선 여왕의 빈자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게리 트런트/영국 시민 : (찰스 국왕에게는) 맞춰 신기 너무 큰 신발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그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왕실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한 작가는 군주제를 지지하는 젊은층이 3분의 1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국 해변에 찰스가 마지막 왕이 될 수 있다는 대형 그림을 모래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찰스 국왕은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하는거죠?
[기자]
네. 아마 나오면 엄청난 환호성이 나올 것.
버킹엄궁을 떠나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총 2.1㎞의 '왕의 행렬'을 하게됩니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한 지난해 9월부터 이미 국왕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8개월을 준비해 이제 대관식을 치르게 됩니다.
캔터베리 주교로부터 왕관을 받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왕'으로 선포되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한 40번째 왕이 됩니다.
이 자리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한국에선 한덕수 총리가 참석합니다.
이제 영국에선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라고 했던 구호나 국가 모두, '신이여, 왕을 구하소서'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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