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처하는 여야의 자세…與 ‘부인·침묵’ 野 ‘습관적 탈당’
野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탈당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정치적으로 위기를 맞은 상태다. 여당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말실수와 ‘녹취 의혹’ 등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불거진 녹취 파문과 후원금 의혹을 부인하고 자진 사퇴 또한 거부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 기초의원들로부터 지방선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시·구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며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이 제기된 자신의 음성 녹취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정복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본질은 보좌진 전체가 참석한 회의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음에도 제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며 “불법 녹음·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겠다”고 말했다.
잇단 설화로 한 달간 자숙 기간을 가진 김재원 최고위원은 침묵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직후 첫 주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 “제주 4·3 사건은 격 낮은 기념일”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결국 김 최고위원은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최고위원은 한 달여 만에 최고위원에 출석한 지난 1일 최고위 회의에서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 우리 당 지지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돈 봉투 의혹’ 핵심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봉투를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혐의가 있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도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윤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선당후사 정신을 가지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겠다”며 “법적 투쟁으로써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시작한 이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을 하겠다.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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