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에게 준 교훈…1646억원 천재 외야수는 금강불괴? 이래서 ML ‘도루 1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1위인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다시 멀쩡한 몸으로 경기에 나섰다. 아쿠나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아쿠나는 15도루로 내셔널리그 포함 메이저리그 도루 1위를 달린다. 이날 도루에는 실패하며 내셔널리그 메이저리그 포함 메이저리그 도루 2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4도루)에게 1개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배지환은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시즌 14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아쿠나에게 도루보다 더욱 관심이 가는 건 경기 출전이었다. 아쿠나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 6회초 2사 1루서 후스카 브라조반의 초구 96마일 몸쪽 싱커에 짧게 방망이를 내밀어 파울을 쳤다. 이때 타구가 자신의 왼 무릎을 강하게 때렸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더니, 다시 일어나 해당 타석은 물론 6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그런 아쿠나가 하루만에 홈으로 돌아와 안타도 치고 볼넷도 얻고 득점까지 해냈다. 비록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매일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해내는 게 주전이자 간판스타의 제 1덕목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경기에 나갈 만하니 나온 것이었지만, 사실 약간의 통증이나 불편함은 있을 수 있다.
아쿠나는 지난 2일에도 뉴욕 메츠 타일러 메길의 투구에 왼 어깨를 맞고 곧바로 교체된 바 있었다. 그럼에도 다음 날 경기에 멀쩡하게 나타났다. 최근 닷새간 두 차례나 불의의 부상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아쿠나는 올 시즌 33경기서 128타수 45안타 타율 0.352 6홈런 20타점 30득점 OPS 1.022 15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애틀랜타가 치른 전 경기에 모두 나갔다. 내셔널리그 도루 1위, 타율 2위, OPS 5위로 맹활약 중이다. 10년 1억2400만달러(약 1646억원) 몸값을 해내고 있다.
사실 그런 아쿠나도 데뷔 후 내구성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156경기에 나선 2019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시즌도 12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었다. 2018년 무릎 염좌, 허리 타박상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82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유다.
그래서 아쿠나에게 올 시즌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인 누적 타이틀은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야 유리하다. 도루 1위를 그냥 하는 게 아니다. 아쿠나와 경쟁하는 배지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침 배지환은 이날 토론토전 8회말에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향하는 걸음이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9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지환이 올해 도루 타이틀 싸움을 끝까지 하려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하루였다. 건강해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고, 타석에서 생산력을 보여줘야 출루할 수 있다. 출루를 해야 도루가 가능하다.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 시즌에 소중한 경험, 위대한 도전을 한다.
[아쿠나(위), 배지환(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