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가 마스크 못 써도 OK…삼성이 '포수 왕국'이라고 불리는 이유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왕국'으로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주전 포수가 마스크를 쓰지 못할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 공백을 메울 선수들이 있는 까닭. 박진만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포수들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태군과 이병헌의 활약 덕분이다.
삼성은 4월 중순 큰 악재를 맞았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던 김태군이 급성 간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던 것이다. 1군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타율은 0.077로 매우 부진했으나, 김태군의 존재 유무에 따라 전력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김태군이 복귀 후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1군의 부름을 받고 복귀한 김태군은 KT 위즈를 상대로 대타로 출전했고, 1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더니,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까지 6경기에서 0.417(12타수 5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병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천장을 보면서 야구를 많이 그렸는지, 타격감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으며 "그런 생각도 많이 했을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드는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느낀점도 있었고,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것에 대한 준비를 더 잘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군 외에도 이병헌의 활약도 눈부시다. 이병헌은 알버트 수아레즈와 최근 2경기 호흡을 맞추며 14이닝 무실점을 합작 중이다. 수아레즈와 올 시즌 처음 호흡을 맞췄던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서는 5타수 1안타,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방망이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전담 포수'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지만, 결과가 눈에 띄는 만큼 당분간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날에는 이병헌을 선발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사령탑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지켜봤는데 연구도, 공부도 많이 한다"며 "수아레즈와 캐미가 잘 맞는 것 같다. 둘이서 호흡을 맞추면서 1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진만 감독은 "좋은 분위기, 좋은 흐름이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당연히 수아레즈와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이병헌이 앉아 있을 때 호흡이 잘 맞는다. 볼 배합도 그렇고,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을 때 수아레즈가 고개를 흔드는 것을 많이 못 봤다. 이닝 마다 대화도 많이 하고,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최근 '주전' 강민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건강을 회복하고 1군으로 돌아온 뒤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태군과 이병헌의 존재는 분명 큰 힘이 된다. 박진만 감독은 "요즘 강민호의 몸 상태가 수월치 않다"며 "김태군, 이병헌이 잘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군, 이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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