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STAR] 한국에서 온 'No.3' 나폴리에 33년 만의 3번째 스쿠데토 안긴 삼대장이 되다
[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2022년 7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등번호 3번을 단 한국인 선수가 나폴리에 도착했다. 약 9개월 뒤, 그는 나폴리에 33년 만의 세 번째 스쿠데토를 안긴 '삼대장'이 됐다.
김민재가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A 우승을 달성했다. 나폴리는 5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3라운드에서 우디네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나폴리가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나폴리는 전반기부터 15경기 무패(13승 2무) 행진으로 경쟁자들을 저 멀리 따돌렸고, 후반기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1점이나마 승점을 착실히 쌓으며 리그 정상을 굳혔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마침내 구단 통산 3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김민재는 작년 여름 1,805만 유로(약 263억 원)에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었다. 7년간 팀에 헌신했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영입이었으며, 당시에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1년 활약한 데 그친 김민재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팽배했다.
걱정이 확신으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적응기 없이 날아다니며 순식간에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김민재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에 "KIM!"이라는 응원이 울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실력적으로도 만점이었다. 김민재는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과 피지컬과 기술을 결합한 수비로 나폴리의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궜다. 나폴리가 33경기에서 23실점만을 허용하며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김민재의 공이 매우 크다.
이탈리아에서도 인정받았다. 세리에 사무국은 2022년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김민재를 선정했고, 이어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 협회가 김민재를 이달의 선수로 뽑았다. 각종 매체에서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에게 최소 6점 이상의 고점을 부여했다. 여전히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의 평점 최고 수비수는 김민재(6.44)다.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전반전에 거의 유일하게 보인 나폴리 선수였다. 두 번의 위대한 수비. 그는 실수하지 않았다"라며 6.5점을 줬다. 이탈리아 '투토 스포르트'는 평점 7.0과 함께 "후반에 김민재가 공을 가로채고 경기장을 질주할 때, 파비오 칸나바로가 보였다. 상징적인 장면이다"라고 평했다.
시즌 결산 형식으로 '만점'을 부여한 매체도 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한국인은 격렬하게 페널티 박스를 점령하고 인간 벽으로 변했다. 그는 편견을 지우고 쿨리발리의 그림자를 지워냈다. 이제 파란 토템은 김민재다"라며 10점 만점을 선사했다.
명실상부한 나폴리 '삼대장'이 됐다. 2010년대부터 나폴리의 중흥기를 이끈 것은 언제나 전방 쓰리톱이었다. 초반에는 에세키엘 라베찌-에딘손 카바니-마렉 함식이, 후반에는 로렌초 인시녜-드리스 메르텐스-호세 카예혼이 나폴리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번에도 세 명의 선수가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빅터 오시멘. 나머지 한 명은 공격수가 아니다. 바로 김민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나란히 나폴리 평점 1, 2, 3위를 차지할 만큼 인정받는 삼대장이다.
이는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라는 스포츠 격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나폴리는 언제나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로 팬들을 비롯한 축구인들을 사로잡았지만, 정작 우승은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 등에 넘겨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나폴리는 매우 높은 수비라인으로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수비를 단단히 하며 우승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김민재가 이적 시즌에 나폴리의 33년 만의, 3번째 리그 우승을 만들었다. 이제 모두가 나폴리의 'No.3'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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