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왕 아냐” 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반군주제 시위대 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앞두고 반군주제 시위대의 수장이 경찰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은 이날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리퍼블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 시위를 조직한 이들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유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0여명 모여 군주제 반대 시위도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앞두고 반군주제 시위대의 수장이 경찰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은 이날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리퍼블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 시위를 조직한 이들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유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미스를 비롯해 6명의 운동가가 경찰에 연행됐고, 수백 개의 팻말이 압수됐다.
다만 경찰은 스미스 대표의 체포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발효됐다. 영국 내무부는 또 리퍼블릭 등 군주제 반대 단체들에 “공공질서법에 관해 회원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최대 2,000명이 사람들이 노란 깃발을 들고 트래펄가 광장의 찰스 1세 동상 근처에 모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왕권신수설’ 신봉자였던 찰스 1세는 의회를 해산시켰다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인물이다. 한 시위 참석자는 “경찰의 연행은 오히려 우리를 홍보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의 팻말에는 “누가 그에게 투표했는가” “이 나라는 우리 것” 등이라고 적혔다. 아직은 별다른 충돌 없이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대관식을 보려고 온 일부 사람들은 시위대를 향해 “깃발을 치우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군주제 반감 갈수록 커져
마침내 ‘찰스 시대’가 열리지만, 찰스 3세는 군주제 자체를 향한 반감이라는 난제를 받아 들었다. BBC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4월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군주제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62%였다. 10년 전만 해도 긍정적인 응답이 75%에 육박했다. 특히 18∼24세의 지지율은 36%로, 2015년(6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는 왕을 향한 대중의 ‘충성 맹세’ 절차가 포함됐다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에 일부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다. 과거 귀족들이 무릎을 꿇고 직접 군주에게 서약했던 전통을 경험할 기회를 일반 대중에게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리퍼블릭 등에서는 “대중을 경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찰스 3세의 지인으로 알려진 조너선 딤블비도 “새 국왕은 대중의 충성 의식을 ‘혐오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심리 이용한 北 해킹 기승… 훔친 이더리움 쪼개고 바꿔서 돈세탁" [인터뷰]
- "가루 만들고 시럽 따르고…" 약사들도 소아과는 '절레절레'
- "사랑해서 한 행동" 서정희, 전 남편 故 서세원 언급…끝내 눈물까지
- 111층 한국에서 '가장 높은' 구름 위 사무실 풍경 보실래요
- '60억 코인 의혹' 김남국 "한동훈 작품"... 한 장관 "국가기관 폄훼"
- "내 기분 건드리면 죽여" 목 졸려 죽은 노숙인이 경고한 '위험한 미국'
- '8년 연애' 이다해·세븐, 오늘(6일) 결혼... 축가는 태양·거미
- [단독] 김정은 "'혈통' 따지지 말고 실력 좋은 해커 무조건 뽑아라"
- 열두살에 시작된 '치매 할머니' 돌봄...꿈도, 희망도 사라졌다
- 정신질환 아내 20년 돌본 이 남자 "이혼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