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려다 ‘성희롱 처벌’ 받을까 겁나”…‘사내연애’ 꺼려하는 日MZ
마음에 드는 이성에 접근하다 성희롱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불안감, 재택근무 확산, 소개팅 앱 유행, 남녀 임금 격차 완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사내연애는 고도 경제성장기인 1980면~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다.
남성들은 집보다는 ‘평생직장’ 회사를 중요하게 여겼다. 여성들은 사무보조로 고용된 뒤 전업주부가 된 뒤 내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사무보조 여성의 정년을 30세 미만으로 여기는 기업들도 많았다.
회사를 중시하는 남성과 전업주부가 예정(?)된 여성은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다. 오피스 러브가 확산됐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가치관도 변하면서 사내연애는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아베마 타임즈에 따르면 사내연애에 대한 신입 전문직 종사자들의 태도 조사에서 1990년대에는 직장이나 직장에서 배우자를 만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이상으로 나왔다. 2021년 조사에서는 2% 정도에 불과했다.
웨딩 서비스 회사 ‘타메네’ 조사에서도 2017 회계연도에는 신입사원의 38.2%가 사내 연애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2022 회계연도 조사에서는 32%로 6.2%포인트 감소했다.
사내연애 관심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일과 사랑은 분리됐다”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등 젊은층의 인식 변화 때문이
사내연애 관심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성희롱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기업과 직원들 사이에 퍼진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최초의 성희롱 법원 판결이 내려진 뒤 기업들은 성희롱 예방관련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일과 사랑은 분리됐다”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등 젊은층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줬다. 사내연애 중매인 역할을 하던 상사가 직원들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사내연애 감소에 한몫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남녀 임금 격차도 좁혀지면서 미래를 위해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성이 많아진 것도 사내연애에 대한 관심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MZ세대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데이트 매칭 애플리케이션도 사내연애를 줄어들게 했다.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결혼한 부부 중 매칭 앱을 통해 만났다는 비율은 2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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