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철수’ 선언, 진짜?…‘반신반의’ 우크라 “탄약부족 아니라 인명피해 탓”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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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용병들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같은 사태를 이번 전쟁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바그너 그룹이 실제로 철수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평가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대신해 바그너 그룹이 공수에 큰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들이 '철수'를 언급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대항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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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리고진이 주장한 ‘탄약 부족’ 이유엔
“거짓말…전날도 520발 로켓포·6차례 공습”
바흐무트 철수 선언 배경 “인명 피해 탓” 분석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용병들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같은 사태를 이번 전쟁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도 바그너 그룹이 실제로 철수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평가했다. 인명 피해가 극심한 바그너 그룹 측에서 ‘탄약 부족’이란 거짓 명분으로 러시아 정부에 항의성 시위를 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다’를 인용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이 “만약 그들이 논리(철수 결정)를 바꾸지 않고 어떻게든 (장비와 병력을) 보충하지 않는다면, 바흐무트 전투에서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바흐무트를 위해 싸운 핵심 세력이 바로 바그너”라며 “(지난) 9개월 동안,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곳(바흐무트)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정규군을 대신해 바그너 그룹이 공수에 큰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들이 ‘철수’를 언급할 정도로 우크라이나군의 대항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이 같은 ‘전환점’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과정에서 바그너 그룹 전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바그너그룹이 전장을 떠나면 러시아 정규군이 남아 바그너그룹처럼 “인력을 낭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 일대에서 전사한 러시아 측 병력이 137명에 달한다며 이들 중 대다수는 바그너 소속 용병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레바티 대변인은 프리고진의 선언처럼 오는 10일 실제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철수할지는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권자는 프리고진이 아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데, 그가 바그너 그룹 용병 전력의 철수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체레바티 대변인의 설명이다.
앞서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비롯한 물자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체레바티 대변인은 탄약 등 물자 부족을 철수 사유로 거론한 것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그는 “(바그너에) 탄약 부족은 없다”며 “지난 하루 동안에만 바흐무트 지역에 있는 우리(우크라이나군) 진지에 520발에 이르는 로켓포 공격이 단행됐다”고 말했다. 또 “공습도 6차례 있었다”며 “때문에 이(탄약 부족)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결국 바그너 그룹의 용병 전사자 증가가 이번 철수 선언의 직접적인 배경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에서 “큰 (병력) 손실을 입고,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없고, 인력을 충원할 수 없는 상태”라며 “도망갈 핑계를 (탄약 부족이라는 변명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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