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만에 250억 ‘대박’...MZ들 줄서서 사진찍는 이곳은 [인터뷰]
인생네컷을 운영하는 엘케이벤쳐스는 올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엘케이벤쳐스 본사에서 인생네컷 창업자 이호익 대표(47·사진)를 만나 전략과 방향성 등을 들어봤다.
네이밍도 인상적이다. ‘인생맛집’ ‘인생사진’ 등 ‘인생’이라는 접두어가 유행하던 시기에 인생과 네컷사진을 합쳐 ‘인생네컷’이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아날로그 스타일의 네컷사진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한 것도 주효했다. 라이브뷰 기능으로 출력될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휴대전화에서도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하자 MZ세대가 열광했다.
인생네컷으로 소위 ‘대박’을 낸 이 대표이지만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자동화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녹차 액상, 라면 자판기, 무인 경비 등 다양한 자판기 사업을 시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이 대표는 “힘든 상황에서 일어서기 위해 시작한 게 인생네컷 사업이다. 사업 초기인 2017년엔 테라스 공간에 기기만 설치하는 형태였는데, 사람들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를 보면서 아예 매장 형태의 쾌적한 사진 부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떠올렸다.
2017년 엘케이벤쳐스를 설립한 그는 이듬해인 2018년 인생네컷 첫 매장을 선보였다. 인생네컷은 5년 만에 전국 430개 지점을 보유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셀프사진관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셀럽 화보 콘셉트의 하이엔드 셀프사진관 ‘포토드링크’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시장이 커진 데 대해 자부심이 생기면서도 위기감 또한 느껴진다”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발전해가는 게 관건이다. 이 산업이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생네컷은 올해 차별화 전략으로 ‘격차 만들기’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지난 3월 말 리뉴얼 오픈했다.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800여가지의 앱 전용 프레임과 나만의 프레임으로 차별점을 뒀다.
오프라인 공간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쓴다. 이 대표는 “인생네컷 매장에 다양한 트렌드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적용해 새로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젊은 층이 몰리는 신촌 명물사거리점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 촬영하는 ‘견생네컷’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레임도 강화해나간다. 인생네컷은 디즈니, 넷플릭스, 원더케이(1theK), 최고심, 다나카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해외 진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같은 모양이라도 그 나라 환경이나 예산 등에 부딪힐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돕기 위해 관련 물품을 원스탑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엘케이벤쳐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네컷사진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장기 트렌드로 가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IPO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2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거쳐 상장주관사로 하나증권을 선정해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목표에 대해 “IPO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올해 목표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올해 목표를 잘 이뤄야 다시 3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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