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까지 똑같다, 北 패션쇼에 루이비통·셀린느 짝퉁 가방 등장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여성 의류 특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패션산업 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봄철 녀성옷(여성옷) 전시회-2023′이 지난달 24일 평양에서 개막해 지난 4일 폐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은하무역국,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경흥무역국 등에서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봄, 여름철 옷들이 우리 녀성들의 기호와 취미, 체형에 맞으면서도 아름다움을 더욱 돋구고 활동에 편리하게 제작된 것으로 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시장에는 연령별, 직업별 특성과 체형에 맞는 원피스와 양복, 투피스, 셔츠, 치마, 운동복 등 화사한 색상에 물든 다양한 봄·여름 의류가 출품됐다.
북한에서 여성옷전시회가 열린 건 지난해 10월 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엔 30∼40대를 겨냥한 코트와 패딩 등 겨울철 의류를 내놓고 약 2주간 진행됐다.
북한이 이처럼 여성 양장을 내세운 의류 전시회를 연 건 이례적이다. 코로나 확산 전인 2019년까지 북한에선 한복 위주의 연례 전시회가 17차례 열렸다.
북한은 인민생활 발전 지표 중 하나로 경공업 품질 제고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현대 의상과 관련된 산업과 문화를 진화시켜 주민들의 민생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명품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가방이 등장했다.
공개된 관련 사진을 보면 여성모델이 들고 있는 가방은 각각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NLINE)의 벨트 백,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몽테뉴 제품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지난 전시회에선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모조품이 다량으로 포착됐다. 샤넬 로고가 박힌 가방, 버버리 체크 무늬를 도용한 가방, 디올 디자인을 베낀 향수병 등이 당시 전시회에 등장했다.
당시 북한의 선전매체 ‘메아리’는 “여기 전시회장의 모든 것이 모두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재로 만든 우리의 것이 아닌가”라며 “신발도 옷도 식료품도 모두 우리의 상표가 붙은 우리의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자국산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선보이는 전시회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데는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 양식’을 장려한다는 명분 아래 사회 기풍의 이완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해 진행된 ‘녀성옷전시회-2022′에 “우리 녀성들을 세상에 남부럽지 않게 내세우시려, 온 사회에 건전한 사회주의 생활문화를 확립”하려는 김정은의 “헌신의 세계가 깃들어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달리던 택시 문 열더니 발길질…기사까지 폭행한 만취 승객
- 尹·이시바, 두번째 정상회담 “北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
- 바이든, 시진핑에 “美中경쟁 충돌로 가서는 안 돼”
- ‘무게 13㎏’ 축축하게 젖은 수상한 티셔츠…美 공항 뒤집은 이것 정체
-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재벌' 크리스 라이트 지명
- What’s New on Netflix : Highlights of 2nd week of November
- 레드오션도 누군간 1등을 한다, 100만대 팔린 스팀다리미의 비결
- 핵도 성공했는데…이스라엘은 왜 전투기 개발에는 실패했나 [영상]
- “보석같은 미일 동맹”....트럼프, 국빈 초청받은 일 왕궁서 최고의 찬사
- 11월 만든 구룡포 과메기 산지 직송, 쌈세트 포함 4마리 1만원대 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