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굉음 뒤 짙은 연기"…미군 F-16 전투기, 평택 민가 500m 옆 논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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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추락한 경기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의 한 마을.
사고 현장은 노와리 마을 끝자락의 한 논이었다.
사고 현장과 가까이 산다는 중학교 1학년 이강헌군은 이날 오전 전투기 떨어지는 굉음에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1분쯤 경기 평택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F-16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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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에 웬 패러글라이딩 싶더니 낙하산 탈출 조종사"
(평택=뉴스1) 배수아 기자 = 6일 오전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추락한 경기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의 한 마을.
사고현장은 미군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미군이 1차로 현장을 통제했고 조금 더 가니 우리 경찰이 사고수습 현장에 외부인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뉴스1 취재진이 멀리 육안으로 봤을 때 추락한 전투기는 이미 수습돼 없었고 잔해만 흝어져 남아있었다.
사고 현장은 노와리 마을 끝자락의 한 논이었다. 사고 현장 주변으로는 민가들이 둘러쌓여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노와리 1리부터 4리까지 450가구 정도가 모여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과 민가까지는 겨우 500m 남짓이었다. 자칫 민가로 떨어졌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뻔 했다. 날씨도 도왔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논일을 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은 없었다.
주민 김 모씨는(67) "날이 안 좋아 집에 계신 어르신들이 많았다"면서 "평상시 같으면 오전에 논일하러 많이들 나오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씨는 사고 현장을 지나가다가 마침 사고를 목격했다고 했다. 김씨는 "처음엔 전투기가 떨어진지 몰랐다"며 "버섯구름처럼 확 불이 올라왔고 연기 옆으로 낙하산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연기가 나는 건 공장에서 불이 난 줄 았았고 낙하산을 보고는 이런 날씨에 무슨 패러글라이딩같은 걸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뉴스속보를 보고 전투기가 우리 마을에 떨어졌다길래 아까 본 낙하산이 조종사가 탈출한 거였구나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과 가까이 산다는 중학교 1학년 이강헌군은 이날 오전 전투기 떨어지는 굉음에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이군은 "휴일이라 늦잠을 자는데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쾅 하고 나면서 집에 있는 창문이 울렸다"면서 "처음엔 집 앞에서 버스사고가 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리가 아주 컸는데 튼튼한 파이프같은 걸로 차들끼리 박는 소리같기도 하고 엄청 큰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었다"고 비유했다. 이어 "소리가 나고 창문을 열어봤는데 연기 비슷한 게 피어올랐다"면서 "당시에는 전투기가 떨어진지 몰랐다"고 말했다.
뉴스를 듣고 현장을 보러 마을 주민 몇몇이 나와 있었다. 주민 A씨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 "친구들이 전화와서 마을 괜찮냐고 하길래 현장에 한 번 나와봤다"고 말했다. 천안 성환에 산다는 B씨도 "뉴스보고 현장을 보러 친구랑 차타고 나와봤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1분쯤 경기 평택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 F-16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전투기는 민가가 없는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논으로 떨어졌다.
조종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했고, 민간인 피해도 없다.
"전투기가 떨어져 불이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는 낙하산을 타고 탈출한 조종사를 구조했다. 당시 조종사의 의식은 명료했다.
전투기에 미사일은 탑재되지 않았으며, 화재도 크지 않았다.
현재까지 추락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 주변을 통제 중이며, 공군은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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