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1R] '김봉수 역전골' 제주, 포항에 2-1 승...길고 길었던 홈 10G 무승 탈출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길고 길었던 홈 무승 부진에서 탈출했다.
제주는 5월 6일(토)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3분 백성동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 하창래의 자책골과 후반 10분 김봉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홈 10경기 무승 행진(3무 7패)의 종지부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홈 승리 상대 역시 포항이었다. 지난해 8월 14일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김주공의 도움 해트트릭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뒀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제주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포항은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질주했던 포항은 지난 10라운드 인천에게 0-2로 패한 데 이어 이날 제주에게 패하며 위기에 빠졌다. 완델손, 정재희, 김인성, 김종우, 박승욱 등 주축 선수들의 부재와 악천후로 인한 원정 피로도가 뼈아팠다.
홈팀 제주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헤이스-곽승민(U-22)-김대환(U-22), 이주용-김봉수-이창민-안태현, 정운-김주원-김오규(C), 김동준(GK)이 선발 출전했다. 원정팀 포항은 4-2-3-1 전술로 맞불을 놓았다. 이호재, 백성동-고영준(U-22)-김승대(C), 이승모-오베르단, 심상민-그랜트-하창래-김용환, 황인재(GK)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가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11분 U-22 출전 카드였던 곽승민과 김대환을 빼고, 서진수와 김주공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포항이 가져갔다. 전반 23분 제주의 볼처리 틈타 백성동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제주는 전반 42분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주공의 헤더가 불발됐다. 선제 포문을 연 포항은 무리한 공격 전개 대신 제주의 빈틈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포항은 전반 44분 이호재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고영준이 문전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포항은 이승모가 빠지고 신광훈이 투입됐다. 제주는 안현범과 안태현을 맞바꿨다. 전반전에 슈팅 1개로 부진했던 제주에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3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그랜트가 걷어내려고 했던 볼이 수비 파트너 하창래의 몸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실점을 내준 포항은 후반 7분 프리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그랜트가 결자해지할 기회를 잡았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위기 다음에 기회라고 했던가. 제주는 후반 10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봉수가 의욕적인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포항의 입장에선 연이어 불운이 찾아오고 말았다. 후반 12분 그랜트의 회심의 헤더도 골대 위로 벗어났다.
포항은 후반 13분 이호재를 빼고 제카를 교체 투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제주는 후반 15분 서진수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렸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포항은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지만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23분 제카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골대를 강타했다. 제주는 후반 23분 헤이스 대신 유리를 교체 투입하며 포항의 화력에 맞불을 놓았다.
김동준의 선방쇼는 놀라웠다. 후반 27분 고영준의 회심의 슈팅마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제주는 후반 34분 부상으로 쓰러진 김주원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임채민이 복귀전을 치렀다. 김동준 골키퍼는 후반 39분 오베르단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포항은 고영준을 빼고 윤민호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더 이상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는 제주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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