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그맨 ‘망원 시장 위생 테러‘에 사과는 프로그램 아나운서가 대신

망원 시장서 먹던 꼬치로 닭강정 집어먹어 ‘위생 논란‘ 일으킨 야마조에 히로시 대신 아나운서 타무라 마코가 문제의 행동 나간 방송 TBS ‘러빗’서 사과

일본 TBS ‘러빗!’ 캡처

 
일본의 유명 개그맨이 현지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서울 망원 시장을 찾아 비위생적인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인 가운데, 방송사 측의 황당한 대처가 눈길을 끈다.

문제의 개그맨 야마조에 히로시(37·아래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최근 망원 시장을 방문, 한 매장 판매대에 있던 새 닭강정을 자신이 먹던 꼬치를 이용해 집어먹어 논란을 불렀다. 히로시의 비위생적인 행위는 일본 TBS 아침 정보 프로그램 ‘러빗!’(LOVE it!)을 통해 전파를 탔다. 

촬영 당시 이를 본 매장 주인이 황급히 팔로 ‘X’ 표시를 그려보였고, 옆에 있던 다른 출연자들 역시 “안 된다”며 “매너가 아니다”라고 제지했다.

그러나 히로시는 “맛있어요”라고 한국어로 태연하게 말하는가 하면 “라빗이다”라고 프로그램명을 읊으며 장난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해당 방송 후 일본 내에서도 “일본인 관광객 이미지를 깎았다”, “안 그래도 회전초밥집 사건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데 뭐하는 거냐”, “히로시를 제지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기까지 한 제작진 또한 문제다”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제작진의 행보는 그 이후로도 시정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조용히 VOD에서 문제의 장면을 삭제하더니,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 히로시가 아닌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5일 방송 말미에 아나운서 타무라 마코(맨 위 사진)가 등장 “지난 2일 방송된 한국 여행 방송분에서 출연자가 이쑤시개로 판매 중인 음식을 찍는 행위가 있었다”며 “이후 시청자께 여러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 차원에서 이는 부적절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가게에 직접 사과를 전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