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미혼모인데 외상좀"···속는 셈 치고 음식 준 사장님에 '감동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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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라는 미혼모 고객의 외상 요청에 흔쾌히 음식을 보내준 분식집 사장이 후기를 전했다.
며칠 뒤 손님은 약속대로 돈을 입금했고, 임신한 처지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그를 위해 사장은 손님을 가게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배달 요청사항이 적힌 주문내역서에는 "제가 미혼모고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프다. 당장은 돈이 없어서 염치없지만 부탁드려본다. 주문된다면 돈은 다음 주말 되기 전에 이체해드리겠다. 제발 부탁 좀 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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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라는 미혼모 고객의 외상 요청에 흔쾌히 음식을 보내준 분식집 사장이 후기를 전했다. 며칠 뒤 손님은 약속대로 돈을 입금했고, 임신한 처지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그를 위해 사장은 손님을 가게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분식집을 운영 중인 사장 A씨는 지난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월요일(1일) 오전 제게 장문의 문자가 먼저 왔고 계좌로 (돈을) 입금받았다”며 “제가 선택한 것에 신뢰로 돌려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한 미혼모 고객이 외상을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배달 요청사항이 적힌 주문내역서에는 “제가 미혼모고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프다. 당장은 돈이 없어서 염치없지만 부탁드려본다. 주문된다면 돈은 다음 주말 되기 전에 이체해드리겠다. 제발 부탁 좀 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고민하던 A씨는 “거짓말이더라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이건 보내주라’고 했다”며 손님에게 음식을 보냈다.
돈을 돌려받은 A씨는 아내를 통해 손님과 통화할 수 있었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재차 거절하던 손님은 “돈도 돈이지만 어떤 것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섭고 막막하다”며 울었고, 본인 집에 방문하는 걸 승낙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손님 집을 찾은 A씨는 가게에 자주 방문했던 손님을 기억해냈다. A씨는 “일주일에 3~4번은 오던 중학생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인데 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얼굴은 잘 기억났다”며 “또래보다 키가 엄청 컸고 항상 문 열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웃으면서 인사하던 친구라 저 포함 저희 직원들도 예뻐했던 학생”이라고 떠올렸다.
현재 19살인 손님은 사정이 생겨 부모와 따로 살게 됐고, 혼자 원룸으로 옮겨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 아빠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자리를 비켜준 A씨는 근처 마트에서 휴지, 즉석밥, 계란, 미역 등을 샀다. 장을 보고 돌아온 A씨는 냉장고에서 A씨 가게에서 주문한 음식이 밀폐용기에 나눠 담겨 있는 모습을 봤다. 아르바이트 한 돈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배고플 때 먹으려고 나눠 놓았다는 말에 A씨 부부는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A씨는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아내는 병원과 산모 혜택 카드 등 필요한 정보를 손님에게 알려줬다. 또 A씨 부부는 “몸 상태만 괜찮다면 우리 가게에서 하루 2시간 정도만 일하면 되는 파트타임 자리가 있는데 어떠냐”고 제안했고 손님은 “시켜만 준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A씨는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초등학생 딸 둘 있는 애 아빠 입장에서 든 마음일 뿐이다. 여러분 모두 매장에 누군가 들어와 밥 한 끼 요구했다면 대부분 들어주셨을 법한 그 정도의 마음”이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홍보성 글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매장 위치를 밝힌 적도 없고 앞으로도 밝힐 일 없다”고 일축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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