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피셜' 배지환 발목 부상, '1위와 1개 차' 도루왕 경쟁에도 빨간불 켜졌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배지환. /AFPBBNews=뉴스1

'슈퍼소닉'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말 그대로 부상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처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뒤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배지환이 주루 도중 왼쪽 발목이 문제를 일으키며 교체됐고,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배지환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부터 배지환은 볼넷을 얻어낸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14호 도루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배지환은 이날 배지환은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배지환은 걱정스러운 장면도 만들었다. 8회 땅볼 타구를 날린 후 배지환은 발목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1루 베이스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멈춘 배지환은 9회 초 수비에서 제이슨 딜레이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MLB.com에 따르면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은 배지환의 부상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발목을 부여잡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배지환은 의료진으로부터 검진을 받았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빅리그 2년 차에 접어드는 배지환은 올해 깜짝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그는 타율 0.244 2홈런 9타점 14도루 OPS 0.63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도루에 있어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15도루)와 한 개 차이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이 정도면 충분히 추격 사정권에 있다고 봐도 될 수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도루왕을 노리던 배지환이 부상으로 빠지는 것은 피츠버그 입장에서도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이미 주전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발목 골절로 인해 장기 이탈이 확정된 상황에서 배지환까지 나오지 못한다면 '발야구'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피츠버그가 5연패에 빠진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