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백성현 논산시장의 협치가 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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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가 시의회의 올해 첫 추경예산 90억 7400만 원 삭감을 두고 시끄럽다.
서원 시의회 의장은 보여주기 예산, 소모성 예산 등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밝힌 반면 시는 조례가 통과한 뒤 추경에서 꼭 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의장과 의원들이 주도해 마치 국민의힘 소속 백성현 논산시장의 발목을 잡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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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논산=이병렬 기자] 충남 논산시가 시의회의 올해 첫 추경예산 90억 7400만 원 삭감을 두고 시끄럽다.
서원 시의회 의장은 보여주기 예산, 소모성 예산 등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밝힌 반면 시는 조례가 통과한 뒤 추경에서 꼭 필요한 예산을 편성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의장과 의원들이 주도해 마치 국민의힘 소속 백성현 논산시장의 발목을 잡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추경 예산안 처리는 김남충 시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예산 심의를 보이콧하는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서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불참을 이유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면 민생 예산 1228억 원마저 사장될 뻔 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예산 심의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방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단톡방에서 현수막 문안을 주고받고, 대전광역시 논산향우회 등 실체도 확인되지 않은 단체명으로 서 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걸어 시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특히 일부 공무원이 지역 사회단체에 보조금과 예산 편성 등을 거론하며 시의회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백성현 시장이 ‘논산을 새롭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민선 8기 슬로건을 내 걸고 출범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백 시장은 그 동안 지역행사 축사를 통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청 직원 월례모임에서 "시의회가 갖고 있는 예산 심의·의결 권한을 통해 발목을 잡으려고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시민들의 가슴을 확 틔우자"고 협치 메시지를 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협치 메시지가 말뿐이 아니기 위해서는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시민의 화합을 어느 가치보다 높게 여겨야할 시장으로서 지역에 곳곳에 걸린 현수막부터 철거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협치를 얘기하면서 집행부와 시의회를 갈라치기 하는 불법 현수막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 협치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다.
60% 이상의 시민들이 선택해 출범한 민선 8기 논산시정이다. ‘논산을 새롭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정책과 사업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정책과 사업은 충분한 설명과 이해 속에 시의회의 협력과 지원이 없이는 달성하기 어렵다. 하지만 집행부와 시의회간에 협치를 위한 노력이나 중재자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백 시장이 시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협치에 나서줄 것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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