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 석면 학교 여전… 대책 마련 시급

이종현 기자 2023. 5.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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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방학기간 석면제거 공사가 예정된 은봉초교. 이종현기자

 

양주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이 여전히 석면교실에서 수업받고 있는 등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양주지역의 석면학교는 가납초교 병설유치원 등 유치원 3곳, 은봉·가납초교 등 초교 12곳, 조양·덕계중학교 등 중학교 3곳 등 모두 18곳이다.

이는 유치원은 10%(전체 30곳), 초교 32.4%(37곳), 중학교 25%(12곳) 등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할 학교 중 석면제거 공사가 예정된 곳은 은봉초교(양주), 지행초교(동두천), 동두천여중 등 3곳으로 은봉초교 2억6천여만원 등 7억여원이 배정돼 겨울방학 등을 이용해 공사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이 배정한 올해 석면제거 예산 709억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709억원을 투입해 도내 학교 217곳의 석면제거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유치원을 포함한 전국의 초·중·고교는 2027년까지 모든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석면 제거 시한인 2027년까지 4년 밖에 남지 않았으나 양주지역 학교의 석면을 모두 제거하려면 매년 5~6곳씩 공사해야 돼 이같은 추세라면 2027년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아직도 어린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병설유치원 가운데 석면교실이 남아있다. 유치원의 5~7세 아이들은 석면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 석면제거 공사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어 교육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A씨(41·양주시 백석읍)는 “학교 노후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석면제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당국의 안일한 인식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매년 수요조사를 통해 석면 제거 학교를 선정하고 있으며 현재 60%이상 해소됐다”며 “앞으로 매년 5곳씩 추진하면 2027년까지 석면교실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수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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