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도 제쳤다…대출 숨통 트이자 아파트 다시 사들이는 30대
주담대 80% 허용, 대출한도 상향 영향
전문가들 “섣부른 매수 보단 관망”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감소했던 30대의 구매 비율이 최근 금리 안정세와 생애최초대출·특례보금자리론 인기 등에 힘입어 다시 커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8만810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대 매입 비율은 2만3461건(26.6%)으로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매입 비율은 40대 비율(25.6%·2만2575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2019년 조사 이래 작년까지 전국에서 30대의 매입 비율이 40대를 앞지른 경우는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분기가 유일하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30대가 40대 구매 비중을 앞질렀다.
이에 비해 20대 이하의 매입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내린 4.7%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시장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율이 높아졌다. 1분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율(6681건 중 2063건)은 30.9%로 작년 1분기(32.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만 보면 서울 아파트는 총 3234건의 거래 신고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1059건을 30대가 매입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4월 36.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된 것과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 여기에 소득 조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건수는 11만3271건으로 ‘기존대출 상환’ 목적이 5만5649건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49.1%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다만 신규주택 구입 목적 신청도 4만8636건(43%)으로 높은 건수를 보였다.
특례보금자리론은 40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쳐 1분기 전국 아파트 40대 매입 비율은 25.6%로 작년 4분기(24.3%)보다 소폭 상승했다. 20대 이하 매입 비율은 작년 4분기 6.2%에서 올해 1분기는 4.7%로 낮아졌다.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율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복수의 시장 전문가는 “경기긴축 기조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다”면서 “통화량과 전세가율 등 각종 데이터를 넣고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서울 부동산은 3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섣불리 매수하기 보다는 좀 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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