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1위 숨은공신인데…두산 출신 이적생 포수의 사라진 8푼 '2세혁으로 돌아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세혁으로 돌아와줘.
NC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이적생 포수 박세혁(33)을 2번 타순에 놓을 계획을 세웠다. 실제 박세혁은 4월1일 삼성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경기서 2번 타자로 나갔다. 그러나 4월28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2세혁’은 사라졌다. 최근에는 하위타선 배치 빈도가 늘어났다.
근래 타격감이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서 31타수 2안타 타율 0.065 1타점 1득점 11삼진. 4월25일 광주 KIA전서 복귀할 때부터 7경기서 22타수 1안타 0.045. 4월14일 인천 SSG전서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스윙에 머리를 맞은 시점에서 타율 0.263이었다. 그러나 3일 창원 LG전 1타수 무안타로 어느덧 타율 0.183까지 떨어졌다. 8푼이 증발했다.
박세혁으로선 떠올리기도 싫은 일이지만, 공교롭게도 에레디아의 스윙에 의해 머리에 부상한 뒤 페이스가 떨어진 건 사실인 듯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좋았던 타격 리듬이 흐트러진 것으로 보인다. 4월8일 창원 키움전서 KBO리그 최고투수 안우진을 무너뜨리는 홈런을 쳤을 때와 확연히 다르다.
NC 타선은 양의지(두산)와 노진혁(롯데)의 이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의 옆구리 부상 등으로 예년에 비해 화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베테랑 박석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전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강인권 감독은 컨디션이 좋을 때 출루를 잘 하는 박세혁을 2번에 둬서, 손아섭, 박건우 등 베테랑들과 시너지를 내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세혁의 컨디션은 떨어졌고, 마틴의 이탈로 4번 타자 적임자도 마땅치 않다. 여러모로 타순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
일단 마틴이 5일 1군에 돌아왔다. 한석현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타선의 중량감이 좋아졌다. 궁극적으로 박세혁이 2번 타자로 꾸준히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마틴이 박건우, 손아섭과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하고, 박민우-박세혁 테이블세터를 구축할 수 있다.
그래도 박세혁은 NC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 NC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3.28로 1위를 달린다. 반면 1군 주전과 백업 박세혁, 안중열 모두 작년까지 타 구단에서 뛴 포수들이다. 이 부분을 감안하면 NC 투수들과 박세혁의 안정적인 배터리 호흡은 큰 의미가 있다. NC가 중위권서 버티는 원동력이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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