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대체 무슨 생각일까.
서울시와 강남구가 폭우 속 콘서트를 강행했다. 안전의식 부재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먼저 지난달 30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페스타 2023'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이날 더보이즈 주연은 콘서트 MC와 공연 모두를 소화했다. 더보이즈 차례가 되자 무대로 이동해 '로어'(ROAR)를 불렀다.
문제는 당시 현장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점.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주연은 오프닝 퍼포먼스 과정에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주연은 곧바로 일어나 다음 동작을 이어갔다.
아이브도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신곡 '아이 엠'(I AM) 무대 중 이서가 미끄러진 것. 무릎 한쪽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마이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유독 바닥에서 이뤄지는 동작이 많아 힘겨워보였다. 연신 내리는 비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점프 동작도 많아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비슷한 장면은 강남구 주최 행사에서도 나왔다. 강남구는 지난 5일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2023 강남뮤직페스티벌'(G-KPOP CONCERT)을 진행했다.
같은 시각 내린 비의 양은 상당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중부지방 강수가 점차 강해져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콘서트 중단은 없었다. 출연진들은 강한 비를 맞으며 포토타임을 한 뒤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역동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베리베리, 우아! 등은 폭우 속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각각 4곡을 소화했다.
안쓰러운 생각마저 들 정도. 너나 할 것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젖었다. 여자 가수들의 경우, 비로 인해 의상이 말려 올라가면서 의도치 않은 노출이 걱정되기도 했다.
굳이 다행이라고 한다면 해당 페스티벌에선 다친 사람은 없었다는 것. 주최 측이 철저한 준비를 했다기보단 출연진들 프로 의식에 공을 돌리고 싶다.
앞서 H.O.T. 문희준은 잠실 주경기장 우중 콘서트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빗물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3M 높이에서 떨어졌고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재활 치료가 실패했다면 평생 걸을 수도 없었을 만큼 심각한 사고였다. 빗속 공연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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