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연의 품으로…" 동물과 공존 모색하는 청주동물원
[생생 네트워크]
[앵커]
과거 코끼리, 기린 같은 대형 동물이 없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청주동물원이 최근 생태동물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전시와 관람이 중심이었던 기존 동물원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야생 동물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료와 보호에 중점을 둔 덕분인데요.
천경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반달곰 한마리가 방사장 밖으로 나와 따뜻한 햇볕을 만끽합니다.
사육사들이 대나무를 던져주자 반달곰은 줄기 하나를 냉큼 물고는 통나물 구조물에 올라가 잘근잘근 씹어 먹습니다.
청주동물원의 마스코트 스라소니는 그늘에 누워 나른한 오후를 즐깁니다.
이들 동물은 모두 민간 사육장이나 야생에서 상처를 입고 구조된 동물입니다.
1997년 문을 연 청주동물원은 표범, 늑대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해 총 411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사육장을 조성해 지난 2014년 전국에서 3번째로 야생동물 보전기관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수한 사육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린 같은 인기 동물이 없어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동물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우에 그쳤습니다.
<양태현(32) / 충남 천안시>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다른 동물원에 비해 여유롭게 꾸며놓아서…(동물들도) 자유롭게 놀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오는 2025년까지 다친 야생동물의 재활훈련이 가능한 자연방사 훈련장을 조성하고, 치료용 의료장비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앞서 동물원은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을 위해 동물의 생식세포를 보전하는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정호 / 청주동물원 수의사> "기존에 단순하게 동물을 전시했었던 동물원의 역할은 후순위로 가고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위한 관람시설이 아닌 동물이 살기 좋은 공간으로 변화하며 청주동물원은 앞으로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천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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