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봉지 2200원...1% 점유율에도 "포기 없다" 하림의 승부수
통상 라면 업계에선 출시 후 3년 이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 신라면을 비롯해 오뚜기 진라면 등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2년 반짝인기를 끌었던 제품도 재구매율이 점점 낮아져 결국 단종 수순을 밟았다"며 "라면은 가격 민감도가 높아 프리미엄 제품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하림이 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하림 관계자는 "라면 사업에 대한 김홍국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시장에서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초기 저조한 판매량에도 1개당 4000원대인 유니짜장과 육개장칼국수를 비롯해 닭고기햄을 넣은 3800원짜리 컵라면(챔라면) 등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니짜장과 육개장칼국수는 홈간편식(HMR)과 인스턴트 라면을 조합한 형태다. 제품에 포함된 짜장과 육개장은 스프 형태가 아닌 레토르트(이미 조리한 완제품을 포장한 형태) 식품이다. 과립형 스프로 맛을 내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점이다.
비싼 가격으로 재구매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한번 드셨던 분 중에선 소화가 잘되고, 자극적이지 않아 다시 찾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를 라면 외에 다른 식품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더미식을 붙인 라면과 간편식 제품은 100여 개에 달한다. 하림은 이들 제품을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직접 가정으로 배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북 익산공장에는 완제품을 운송 차량으로 옮기는 자동화 설비를 짓고 있는데 내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더미식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하림산업 매출액은 2020년 43억원에서 2021년 216억원, 2022년 461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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