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30부산엑스포 홍보장 된 독일 함부르크 개항축제
함부르크 한인회장 "이번에 한국과 부산을 제대로 알려 영광"
(함부르크=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항구 축제인 독일 함부르크 개항축제는 834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5일(현지시간) 오후 1시 함부르크 시내 성미카엘 교회에서 1시간에 걸친 엄숙한 기념예배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와 독일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부산이 올해 함부르크 개항축제 주빈 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박형준 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등 부산시 주요 인사와 현지 한국 교민이 대거 초대됐다.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김영배·전봉민·이용우 의원도 함께했다.
예배 중간중간에 한인 목사가 한국어로 성경을 봉독하고 기도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예배가 끝나자 현지 한인회 사물놀이 공연단을 선두로 개항축제가 열리는 근처 함부르크항까지 태극기와 2030부산엑스포 홍보 깃발을 흔들며 이동하는 한국-부산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이를 본 행인들이 손뼉을 치거나 손을 흔들며 반겼다.
함부르크항 수로를 따라 개항축제를 즐기려는 현지인과 유럽 각지에서 온 관광객이 끝도 없이 늘어섰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고조되는 축제 열기를 떨어뜨리지는 못했다.
유럽 각지에서 온 범선과 군함, 소방정, 요트 등 100척이 넘는 크고 작은 배가 퍼레이드를 하는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주최 측의 설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식 개막식장은 함부르크항 중간쯤에 정박한 선박인 '리크머-리크머스호' 선상이었다.
이 배에는 해마다 약 200명만 승선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주빈 도시인 부산시 관계자 등과 함께 '월드 엑스포 2030 부산, 코리아'라고 적은 대형 현수막을 내건 이 배에 오를 수 있었다.
박 시장이 인사말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후 멜라니 레오나드 함부르크주 경제부장관과 함께 타종하자 선박들이 뱃고동을 울리며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30여 분 뒤 다행히 비가 그쳐 축제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함부르크항 입구인 하펜시티 근처 커비다스피체 구역 1천500㎡ 부지에는 한국-부산 페스티벌 행사장이 마련돼 있었다.
태극기와 2030부산엑스포 홍보 깃발, 함부르크기, 함부르크항 개항축제 깃발을 든 한인 청년 기수단은 박 시장과 카롤라 파이트 함부르크 시의회 의장 등 일행을 선착장에서 행사장까지 안내했다.
현장 주변에는 태극기와 2030부산엑스포 홍보 깃발 수십 개가 바람에 나부꼈다.
부산 페스티벌 개막식은 이날 오후 5시 시작됐지만, 2∼3시간 전부터 행사장 주변이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부산시는 이곳에 한 면이 가로 5m, 세로 4m인 LED 큐브와 2030부산엑스포 홍보관 등을 설치했고,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한식 시식행사 등이 펼쳐진 개막식을 전후해서는 인근 도로까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한식코너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 부산엑스포 홍보관에도 현지인들이 몰렸다.
"부산, 엑스포"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관람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김치를 담가온 함부르크 한인회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현지 대학생 스페냐 테페는 "부산 페스티벌 분위기가 너무 좋고, 특히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박 시장과 카롤라 파이트 함부르크 시의회 의장이 기아차 전시장에서 EV6를 시승하자 현지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가 연방 터졌다.
또 태권도 시범단이 민요 '아리랑'을 배경으로 현란한 발차기를 하며 송판 깨기에 잇달아 성공하자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던 관람객들에게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독일 주요 인사를 초청한 현장 리셉션에서는 어묵 등 부산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음식이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독일 공영방송 ARD와 인터뷰를 하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에 부산의 우호협력도시인 함부르크도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방미석 함부르크 한인회장은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이 두 달 전부터 이번 축제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유럽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기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어깨춤을 췄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이번에 한국과 부산을 제대로 알렸다"면서 "정말 영광"이라고 감격해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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