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광주신세계 확장…“지하차도 등 현미경 대책 필요”
금호월드 상인 반발, 도로 교통 문제 “갈길 멀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신세계가 9000억원을 들여 기존 대비 4배 확장한 백화점 신축공사를 추진중인 가운데 교통대책과 민원해소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광주신세계는 이르면 다음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요구한 이행사항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서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4월 말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9개의 조건을 달아 조건부 통과됐다. 사실상 ‘반쪽짜리’ 통과다.
이 과정에서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면서 ‘광주신세계 봐주기’ 논란을 겪기도 했다.
광주시가 제안한 조건은 ▷지하차도 설치 뒤 기부채납 ▷소로 선형 변경에 따른 보행환경 개선 ▷금호월드 포함 주변 민원 적극 해소▷기존 백화점의 구체적 활용 방안 ▷전기차 충전시설·주차장 추가 확보 ▷남서측 진출입 가능 조정 ▷기존 보행육교 철거 ▷응급·화재 등 비상차량 동선 고려한 도로 확장 등이다.
핵심은 도로와 교통문제다. 광주 최대 교통량을 자랑하는 광천동 일대에는 4000세대가 넘는 광천동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광주복합쇼핑몰, 무등경기장, 화정아이파크, 버스터미널, 유스퀘어, 병의원 등이 밀집돼 있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이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광천4거리 인근 1차로에서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요구 조건에 대한 광주신세계의 해결방안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지하차도 설치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신세계측은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지하 480m 가량을 잇는 지하차도 개설과 기부채납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적정성과 현실에 맞는 실효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과 검증 없이는 자칫 시늉만 하다가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소유 도로의 선형변경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금호월드 상인들은 생명줄과도 같은 도로를 광주신세계측에 상생 대책마련 없이 넘긴다면 강경투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대로 광주신세계 개발이 확정되면 금호월드는 도로에 둘러쌓인 섬처럼 된다. 특히 7층 규모의 대형백화점이 금호월드의 전면을 가리기 때문에 영업권 등에 제한을 받는다.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소금을 뿌린다는게 금호월드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금호월드 매각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백화점 활용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영업 중인 기존 백화점 건물은 판매시설이 아닌 시민들이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공성을 띤 용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소로(小路) 선형 변경에 따른 보행로 단절 문제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 문제의 경우 새로 지을 백화점 2층 또는 3층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개방 보행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광주신세계는 현 이마트 광주점 부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 등을 합쳐 완공 면적 총 13만2230㎡ 규모로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정해인 금호월드 단장은 “10여년전 이마트 광주점 건축과 신세계복합쇼핑몰 구축 사업을 놓고 신세계측과 갈등을 빚어 왔고 신뢰도 훼손된 상태” 라면서 “우리는 신세계백화점 확장을 찬성한다. 다만 상생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광주시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도시개발분야 한 전문가는 “광천동 일대는 전국에서도 교통량이 손꼽히는 도로다. 복합쇼핑몰과 대형백화점, 대규모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교통지옥은 불가피하게 된다” 며 “광주시의 조건부 승인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재심사를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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