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원 클럽 맨’ 최철순의 책임감, “모범이 됐어야 했는데...”

포포투 2023. 5. 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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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강병주(상암)]


“전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집중하지 못했다. 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많이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많이 아쉽다.” 전북 현대의 ‘원 클럽 맨’ 최철순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전북 현대는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에서 FC서울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조규성, 김진수, 홍정호, 김문환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투혼을 보여줬고, 반전의 희망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한 후 첫 번째 경기였다.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전북 팬들이 응원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한 눈에 봐도 많은 전북 원정 팬들이 상암의 남쪽에 자리 했고, 경기 시작 전부터 크게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구스타보가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득점이 터졌다. 상대의 실수를 가로 챈 구스타보가 빠르게 침투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K리그 통산 최단시간 득점 타이 기록이었다. 지난 2007년 5월 23일 인천과 포항전에서 인천의 방승환이 기록한 11초 기록과 같았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는 서울이 주도했다. 점유율은 71대 29.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을 보유한 서울은 시종일관 볼을 가진 채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후반 32분 교체투입 된 박동진이 나상호의 크로스를 받아 러닝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실점 후에도 서울의 공세를 막기에 바빴다. 하지만 끝까지 몸을 날리며 정신력을 발휘한 끝에 추가 실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서울 상대 무승 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의 공격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있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최철순의 역할이 컸다. 상대의 왼쪽 임상협과 윌리안에게 크게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지 않으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 후 최철순은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공은 둥글듯이 정말 쉬운 건 없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군 복무를 제외하면 전북에서만 뛴 ‘원 클럽 맨’ 최철순의 책임감은 남달랐다. 최철순 입단 이후 가장 크게 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팬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최철순은 “전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이지 못했다, 집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항상 경쟁하는 팀이었는데, 경쟁력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지 못했나 싶다. 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많이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많이 아쉽다. 또, 모든 고참 선수들이 팀에 모범이 되고 인정받을 수 있게끔 노력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전북 현대 최철순 인터뷰]


-경기가 11초만의 선제골부터 잘 풀린 것 같은데,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공은 둥글듯이 정말 쉬운 건 없는 것 같다.


-김상식 감독이 그만 두게 된 것은 언제쯤 알았나?


기사 올라오기 전에 미팅을 통해서 알았다. 경기 전날이었기 때문에 착잡한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워낙에 많아서 어떻게 분위기를 잡고 경기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거의 최고참이니까 해야 할 말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고, 지금 전북을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써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은 오늘 미팅에서 말했듯이 이기는 걸 갈구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팬들에게 줄 것인지, 이기는 걸 쫓아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걸 따라오게끔 만들어야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오늘 팬 여러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스코어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선수들이 팬들에게 ‘전북은 이런 축구를 할거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낼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그런 메시지 있는 축구가 안 나오기 때문에 아쉬운 것 같고, 돌아가서 어떤 준비를 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운동장에서 동기부여를 가지고 항상 개성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전북다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과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


일단은 아직 감독님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축구나 끈적끈적하게 지지 않는 축구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감독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추구하시는 대로 거기에 맞춰서 축구를 해야 할 것 같다.


-명예의 전당 때 참석했던 이동국이 현장에서 전북과 관련한 질문에 본인 생각에는 “작은 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이런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고 말을 했었는데 고참으로 봤을 때 어떤 것들이 쌓여서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일단 전북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선수들의 책임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그만큼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이지 못했다, 집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전북은 항상 경쟁하는 팀이었는데, 경쟁력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지 못했나 싶다. 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많이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많이 아쉽다. 또, 모든 고참 선수들이 팀에 모범이 되고 인정받을 수 있게끔 노력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김두현 대행이 정신력 면에서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는데, 반등의 여지가 있을까?


항상 반등할 생각을 하고 있고, 골이 쉽게 났더라도 끝까지 지키는 축구를 못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봤다. 앞으로도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팬분들이 진짜 많이 오셨는데, 팬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언더독식의 축구를 보여준 게 이번 시즌이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이것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개선을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고, 모든 선수들이 “우리는 이렇게 가야한다”고 모여서 이야기해야 한다. 일단 평생 계속해서 1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빨리 이 자리를 받아들이고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멘탈적인 부분부터 다 뜯어 고쳐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는데 꾸준하게 그런 얘기를 해주고 있고, 운동장에서는 너희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가는 선수는 없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들도 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가 알아서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 전북 팬들이 크게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이번 시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기분이 어땠는지


일단 그런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 응원가를 들으니까 많이 힘이 났다. 계속해서 응원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닥공’의 이미지가 오래 있어서 그것을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 같다


닥공 좋지만 경기를 이기려면 수비부터 최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해줘야 공격수들도 부담을 안 가지고 골도 많이 넣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도움 주는 입장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들 골이 적은 것 같은데, 외국인 선수들은 부담을 안 느끼는지


외국인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고, 편하게 도움 주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자신의 커리어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본인이 잘 극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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