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탄약 어디 있냐" 러 용병 바그너, 10일 바흐무트 철수 선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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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Вагнер·영문명 와그너)그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전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용병들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여러 영상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를 향해 탄약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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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측 "철수 시 동부 전투 '전환점' 맞이할 듯"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Вагнер·영문명 와그너)그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전쟁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용병들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의 지원 부족으로 용병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바그너그룹의 철수 선언을 두고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간 불화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여러 영상을 통해 러시아 국방부를 향해 탄약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 탄약도 없이 내 용병들이 당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오는 10일 우리는 바흐무트 정착지에서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은 프리고진이 시신 약 30구가 널브러진 들판에서 촬영한 영상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프리고진은 갖은 욕설로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했다. 그는 시신을 가리키며 "이들은 오늘 죽은 바그너의 용병"이라며 "그들은 자원봉사자로 이곳에 왔고, 당신(러시아 정부)이 호화로운 사무실에서 뚱뚱한 고양이처럼 앉아있을 수 있도록 죽어가고 있다"고 러시아 정부를 맹비난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육군 참모총장에게 군 보급품 지급 관련 문제를 두고 소리를 지르며 호통을 치는 장면도 담겼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을 향해 "우리 탄약은 어디 있냐"고 소리치며 "너희 쓰레기들은 비싼 클럽에 앉아있고, 자식들은 모두 유튜브 영상을 찍으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에 대한 프리고진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러시아 정부가 약속한 탄약에 제때 지원되지 않았다며 바흐무트 점령 하루 만에 퇴각 가능성을 경고했다.
당시 프리고진은 탄약 지원 차질에 대해 "단순히 관료주의인지 아니면 (러시아군 내) 배신인지 일단 이유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우리 부대는 고위층이나 더 높은 누군가에 의해 패배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고위층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프리고진 부대에 탄약 공급을 중단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러시아 측은 프리고진의 철수 예고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매체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프리고진의 이번 메시지를 봤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흐무트는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진 곳으로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너그룹의 철수가 이뤄지면 동부 전투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의 세르히 체레바티 대변인은 "만약 그들(바그너그룹)이 논리를 바꾸지 않고, (탄약) 보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바흐무트 전투의 전환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본다"며 "지난 9개월 동안 그들은 그곳에서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다. 바그너그룹은 바흐무트 내 러시아의 핵심 세력"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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