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도 엄지척, KT 외야에 희망이 떴다 "감사 메시지 보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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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패 이후 2연패.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인 KT이지만 벼랑 끝에서도 희망이 싹튼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홍현빈은 지난해까지 1군 6시즌 통산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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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9연패 이후 2연패.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인 KT이지만 벼랑 끝에서도 희망이 싹튼다. 외야 희망으로 떠오른 홍현빈(26)도 그 중 한 명이다.
올해 KT의 개막 엔트리에 든 홍현빈은 2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36타수 12안타)를 기록 중이다. 볼넷 5개를 더해 출루율 4할1푼5리. 시즌 초반 주로 교체로 나섰지만 최근 7경기 중 6경기를 선발출장하며 타격에서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현빈은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 마인드가 바뀌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금방 잊고 즐겁게 하기 위해 마인드셋을 하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을 때도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하진 않았다. ‘모든 게 나의 운이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KT에 지명된 우투좌타 외야수 홍현빈은 지난해까지 1군 6시즌 통산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다.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와 주력은 인정받았지만 타격에 발목 잡혀 1군에선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채 국내에 남아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홍현빈은 “어디서 캠프를 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야구를 하는 건 똑같다. 퓨처스 팀에서 잘 준비했다. 퓨처스 주장을 맡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중간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나름대로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사구로 인한 손등 골절상으로 이탈하면서 홍현빈에게 1군 기회가 왔다. 최근 2년 연속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을 쳤는데 1군에서도 방망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방망이 잡는 그립을 바꾼 뒤 배트 컨트롤이 좋아졌다. 타격 타이밍도 미세한 차이로 빨리 잡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홍현빈의 설명이다.
경기에 자주 나오다 보니 장기인 수비력도 자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전에선 5회 호세 피렐라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총알 같은 타구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 잡아냈다. 타구가 잡히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피렐라가 홍현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멋진 수비였다.
홍현빈은 “경기 끝나고 나중에 알았다. 주변에서 연락을 해줘 영상을 찾아 보니 피렐라가 그렇게 했더라. 그 장면을 캡처해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피렐라에게 ‘땡큐’라고 보냈다. 피랄레의 답도 왔다. ‘잘했다. 내일 보자’는 내용이었다”며 웃었다.
남은 시즌에도 지금 좋은 모습을 잘 이어가야 한다. 홍현빈은 “자만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발로 많이 나온 건 아니지만 1군은 2군 경기와 비교해 집중력이나 몸의 피로도가 다르다.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올해도 팀이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팀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데 조금 더 활력 있는 모습으로 뛰겠다. 부상 중인 형들이 돌아온 뒤에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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