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갈 비겁한 놈들" 러시아 용병그룹, 전선 철수 선언

이태규 기자 2023. 5. 6.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을 담당했던 용병그룹 와그너의 창업자가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철수를 선언했다.

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와그너 창업자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0일 바크무트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와그너 창업자 "10일 바크무트서 철수"
탄약 등 지원 부족에 반발···당국 강력 비난
와그너그룹의 창업자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 군 사령부를 비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을 담당했던 용병그룹 와그너의 창업자가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철수를 선언했다.

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와그너 창업자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0일 바크무트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바크무트 전선에 투입된 용병들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아들들”이라며 “너희(러시아 군 당국)들이 우리에게 탄약을 주지 않았다. 비겁한 네놈들은 지옥에서 너희들의 내장을 먹어 치우게 될 것”이라며 날 선 어조로 저주를 퍼부었다.

그는 욕설로 가득 담긴 성명에서 러시아 군 당국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10일 바크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약 등 충분한 지원 없이 전투에 나서도록 등을 떠밀어 용병들을 사지에 내몰았다는 주장이다.

CNN은 이 같은 선언이 더 많은 지원이나 대가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용’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와그너 용병의 시신들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와그너 용병들은 현재 전략적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바크무트 전선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철수가 선언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철수 작전 자체가 위험하고 복잡한데다 러시아군이 와그너 용병들의 자리를 대체하지 않으면 무턱대고 철수하기 어렵다. 철수 중 공격을 받으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

프리고진의 러시아 당국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4일 올린 동영상에서 “필요한 탄약의 70%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게라시모프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합참의장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