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교류 140주년’ 한덕수 “인태 전략·공급망·에너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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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올해 양국간 교류140주년을 맞아 인도·태평양지역 전략과 공급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기반을 마련했다.
한 총리는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 있는 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에서 40분가량 진행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와 면담에서 이같은 양국간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우든 부총리가 한 총리에게 '한국과 사이버 안보, 경제 안보, 에너지 안보 등 총체적인 안보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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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든 "韓과 총체적 협력 희망" 화답…"딸이 블랙핑크 팬" 소개도
한 총리, 6일 찰스 3세 英국왕 대관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
[영국(런던)=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올해 양국간 교류140주년을 맞아 인도·태평양지역 전략과 공급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기반을 마련했다.
6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 있는 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에서 40분가량 진행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와 면담에서 이같은 양국간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와 영국은 1883년 11월26일 조영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올해 140년간 교류한 국가로 미국(1882년) 다음으로 양국간 교류 역사가 깊다. 또 영국군은 한국전쟁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8만1084며을 참전, 미국 다음으로 최다 파병국이다.
영국은 2020년 1월 브렉시트(유럽연합 EU 탈퇴) 이후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ian)’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호적 동아시아 국가들과 인도·태평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EU 탈퇴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독자적 무역협정을 체결(2020년 10월 경제동반자협정·EPA)하는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총리의 유럽 4개국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와 다우든 부총리 면담에서 인태 전략, 공급망 회복, 재생에너지까지 얘기했다”면서 “또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선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브렉시트시점에 맞춰 2021년 1월 한·영 FTA를 체결한 이후 올해안으로 개선협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개선 협상에 최신 디지털통상 규범 및 협력 조항 도입와 투자챕터 신설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 통해 K-콘텐츠 수출 확대, 양국 간 디지털 교역 활성화, 스타트업 진출이 기대된다.
양국은 또 핵심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양국은 격년 주기로 고위급 대화체 및 실무 대화체를 교대로 열어 핵심 공급망 관련 각국의 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교역·투자 등 비즈니스 촉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 특정 공급망의 위기 상황 발생때에는 민관 협력도 가능하다.
영국은 2050년까지 8기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우리나라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양국간 원전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영국은 1956년 최초의 상업 원전을 가동한 원전 종주국으로, 국내 고리원전 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과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왔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그랜트 샵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장관이 서울에서 청정에너지 분야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선언문에 따르면 양국은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전원으로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우리나라의 영국 신규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 모색을 비롯해 원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우든 부총리가 한 총리에게 '한국과 사이버 안보, 경제 안보, 에너지 안보 등 총체적인 안보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총리는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인 영국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등 대북정책 방향을 다우든 부총리에게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와 다우든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노력에 계속 함께 하자는 데에도 공감했다.
이날 면담에서 다우든 부총리는 자기 딸이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의 팬이라고 소개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7월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한다.
다우든 부총리는 자신의 선거구에 문화 관련 기업이 많이 있어 한류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며 "딸에게 체면을 세우려면 블랙핑크 공연 표를 구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다우든 부총리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다. 수낵 총리 내각의 내각부 장관이던 다우든 부총리는 지난달 21일 도미닉 라브 전 부총리가 사임한 직후 신임 부총리로 지명됐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버킹엄궁에서 진행된 찰스 3세 국왕 주재 리셉션(환영 행사)에 참석해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6일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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