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 50대 언니가 해냈다(ft.전도연·김혜수)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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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은 엄정화 그 자체다.
엄정화가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닥터 차정숙'이 현실 반영 판타지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다면, 이는 엄정화와 김병철, 박준금, 김미경 등 배우들의 연기가 보는 내내 과하지 않고 편안한 덕분이다.
'닥터 차정숙'이 환기시키는 오묘한 현실, 유쾌한 상상은 그렇게 그녀의 존재감에 발을 딛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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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차정숙은 엄정화 그 자체다.
엄정화가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에서 엄정화는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가정주부로 살아오다가 50대를 앞두고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차정숙 역을 맡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 ‘닥터 차정숙’은 비록 외도, 혼외 출산 등 막장 요소가 들어가 있지만 뒤늦게 꿈을 발견해 실현하려는 정숙의 사연이 제법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일상에 치여 사는 까닭에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는 5060세대 중년 여성들이 더욱 공감할 만한 이야기인 것이다. 자신보다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더 높을 어머니들이 ‘닥터 차정숙’을 보면서 잊고 살았던 자신의 꿈과 희망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할만큼 대리만족을 안긴다.
4.9%(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이하 동일)로 시작한 첫 방송은 4회에서 11.2%를 기록했고, 6회가 13.2%로 최고 시청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세는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한 전도연(50)의 ‘일타 스캔들’(2023), 마찬가지로 최고 시청률 16.9%를 보인 김혜수(53)의 ‘슈룹’(2022)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들의 연륜과 내공이 느껴지는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다.
‘닥터 차정숙’이 현실 반영 판타지 드라마로서 손색이 없다면, 이는 엄정화와 김병철, 박준금, 김미경 등 배우들의 연기가 보는 내내 과하지 않고 편안한 덕분이다. 특히 꿈 많은 모습부터 모성애까지,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엄정화를 보면 마치 실존 인물인 것처럼 살아 숨쉰다.
‘닥터 차정숙’이 환기시키는 오묘한 현실, 유쾌한 상상은 그렇게 그녀의 존재감에 발을 딛고 서 있다.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로 스크린 데뷔한 엄정화는 같은 해 1집 앨범 ‘Sorrowful Secret’의 타이틀곡 ‘눈동자’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겸업에 성공한 멀티 테이너로 자리잡았다.
시작은 연기였지만 가수로서 무시무시한 인기를 누렸던 엄정화. 그녀가 동시대 여성배우들은 물론 후배들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엄정화는 54세라는 나이에 관계없이 활동 반경을 넓히며 예능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엄정화니까 가능한 일이다. 그녀를 비롯해 중년 여성들의 무대가 좀 더 확장되길 기대해 본다.
/ purplish@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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