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액자, 사파이어, 반려견 산책줄…尹 바이든에게 받은 선물 공개

대통령실 “美측의 전례 없는 환대와 예우, 선물에도 드러나”
소형 탁자, 화병, 주방용품 세트, 방미 기념 사진첩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열린 친교일정에서 빈티지 야구 물품 액자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하는 모습.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받은 선물이 6일 공개됐다. 백악관에 사용된 목재로 만든 소형 탁자와 양국 국화가 담긴 화병 등 국빈(國賓) 방문용 선물부터, 야구팬인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빈티지 야구 물품 액자’ 등이다. 바이든 여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탄생석인 파란 사파이어 목걸이를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방미를 계기로 특별하고 사려 깊은 선물을 선사했다”며 “미국의 배려는 각별한 우의와 성의를 담아 준비한 의미 깊은 선물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4~29일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로부터 받은 선물 품목 8가지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받은 ‘국빈 선물’은 소형 탁자와 황동 명판, 화병 등이다. 소형 탁자는 오래된 백악관 마호가니 나무를 재료로 삼아 한국 전통 소반에서 영감을 얻어 무늬를 새겼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백악관에서 사용된 목재를 재활용해 백악관 방문의 여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화병엔 양국 국화인 무궁화와 장미를 시들지 않는 수공예 종이꽃으로 만들어 담았는데, ‘한미 간 영원한 우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YONHAP PHOTO-1258>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당시 받은 선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지난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바이든 대통령 내외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대통령실이 6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친교 일정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화병 및 종이꽃. 2023.5.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ne@yna.co.kr/2023-05-06 09:43:2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맞춤형 선물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구팬인 윤 대통령에게 미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야구 선수가 썼던 배트와 야구 글러브, 야구공 등이 담긴 대형 액자를 선물했다. 필라델피아 인근 델라웨어주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스의 오랜 팬이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인 내셔널 파크가 그려진 야구공과 미 대통령의 인장이 새겨진 금색 가죽 야구공이 든 유리상자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의 취미와 취향을 고려한 미국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빈 만찬에선 가수 돈 맥클린이 직접 서명한 기타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의 애창곡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라는 점을 미리 파악해 마련한 선물이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파란 사파이어는 미국의 국석(國石)이자 김 여사가 태어난 9월의 탄생석이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윤 대통령이 워싱턴을 떠나기 전에는 3박 4일 간의 워싱턴에서 함께한 여정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당시 받은 선물들을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빈만찬 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반려견 산책줄. (대통령실 제공) 2023.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블링컨 국무장관의 선물도 공개됐다. 해리스 부통령 내외는 미국 문화와 어우러지는 한식 조리법이 담긴 책자와 앞치마, 쟁반, 유리컵 등 주방용품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요리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심과 미국 내 한식에 대한 높은 인기를 함께 강조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퀸(보헤미안 랩소디)과 돈 맥클린(아메리칸 파이)의 레코드 판으로 워싱턴과 서울의 전경을 형상화한 액자를 선물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인 써니, 새롬이, 토리, 나래, 마리 영문 이름이 새겨진 산책 줄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