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 日총리 '5년 3개월만' 방한, 지진 영향받나
5일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강진이 오는 7일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일정에도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는 앞서 기시다 총리가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방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총리의 방한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이는 약 12년간 중단됐던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되는 것이다.
외교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윤 대통령과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8일에는 한일의원연맹과 한국경제단체 관계자를 각각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 3월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관련 해법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양국 셔틀 외교 재개 합의를 계기로 성사됐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시기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5월 19~21일) 이후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방한 일정은 예상보다 이른 이달 초로 확정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지방 언론사 간부들과 회식 자리에 윤 대통령의 방일을 언급하며 "이번엔 내가 가야 한다", "일한 관계를 소중히 하고 싶다"며 방한 의욕을 보였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당초 방한 시기는 여름 이후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여름 이후가 되면 윤 대통령이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참석을 위해 연속 일본은 연속 방문하게 된다"며 기시다 총리가 이를 고려해 조기 방한을 원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 국가안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가장 민감한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지난 3월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언급한 과거사 문제 관련 '과거 내각의 사죄 계승'을 표명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기시다 총리가 방한해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 것인가가 문제"라며 "이 기회에 자기 말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내에선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그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날 이시카와현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그의 방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밤 아프리카와 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로 돌아온 직후 기자들에게 "재해를 당한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진이 7일 방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방한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피해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히 판단해 나가야 한다"이라고 답했다. 지진 피해 상황이 악화하면 방한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40분경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밤사이 40회 이상의 여진이 계속됐다. 전날 오후 10시경에는 규모 5.8의 강진이, 오후 11시 20분에는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남성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계속된 여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이시카와현에는 이번 주말 폭우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저녁부터 7일 새벽까진 시간당 3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는 앞선 강도와 같은 흔들림을 수반한 지진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또 6일 밤 이후에는 비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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