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장난감, 부모님 용돈에 50만원 '순삭'…"5월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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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인 5월이 됐지만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담을 토로하는 서민들이 많다.
외식 물가는 물론 장난감 가격과 놀이공원 입장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어린이날에 가족들이 많이 찾는 놀이공원 입장권 가격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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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세와 7세 자녀를 둔 주부 최경아씨(43)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걱정이 늘었다. 물가는 떨어질 줄 모르는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을 챙기려니 지출이 늘어서다. 최씨는 "어버이날에 양가 부모님께 용돈 드리고 아이들 장난감 사주고 식사라도 하려면 50만원은 금방 쓴다"며 "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에 나들이도 가려했는데 저렴한 곳은 예약이 꽉 들어차 어쩔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됐지만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담을 토로하는 서민들이 많다. 외식 물가는 물론 장난감 가격과 놀이공원 입장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4일에 발표한 '4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3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과 비교해도 대등한 수준이다.
특히 햄버거, 피자, 돈가스 등 어린이가 좋아하는 메뉴의 가격이 급등했다. 햄버거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 2004년 7월 19.0%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피자는 12.2% 올라 2008년 11월 13.2% 기록한 후 14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장난감의 경우 작은 인형도 1~2만원은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로봇 시리즈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든 장난감들은 기본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5세 딸을 둔 김지선씨(35)는 "아이가 자기주장이 생길 나이다 보니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으면 '이걸 사달라'고 한다. 아이들 눈에 좋아 보이는 건 대부분 크기가 큰 장난감들"이라며 "그런 장난감들은 기본 10만원이 넘어가니 아이에게 '택배 아저씨가 가져다줄 거야' 말하고 인터넷으로 조금 더 저렴한 걸 찾아서 구매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날에 가족들이 많이 찾는 놀이공원 입장권 가격도 상승했다. 롯데월드는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렸다. 어린이날 등 극성수기에는 6만8000원이다. 에버랜드도 연간이용권과 자유이용권 가격을 최대 15.4% 인상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다 보니 어버이날엔 용돈보다는 선물을 준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김씨는 "현금으로 드리면 부담이 돼 선물로 준비해보려 한다"며 "월급도 한정적이고 금리도 많이 올라 양가를 다 챙기는 것에 부담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영주씨(34)도 "지난해 결혼 후 첫 어버이날인데 현금을 많이 넣어드리지 못할 것 같아 백화점 상품권을 인터넷으로 정가보다 싸게 구매하자고 아내와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물가가 항목마다 크게 상승해 서민들이 가정의 달을 잘 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가계가 다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이 즐겁게 연휴를 보낼 수 있으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서로 이해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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