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에…질병청 “국내 위기단계 하향할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3년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해제하자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가 자문과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방안을 신속히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행 현황, 국내 방역·의료대응 역량, 주요국 정책 동향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현지 시각) WHO가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 결정을 수용해 지난 2020년 1월30일 선포한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해제한 데 따른 조치다.
PHEIC는 특정 감염병이 창궐해 다른 국가로 추가 전파 가능한 상황이나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말한다.
WHO는 ▲변이 심각성이 낮고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는 점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 점 ▲의료체계 회복탄력성 증가로 코로나19 환자 대응 및 기타 의료서비스 유지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HO는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며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등 접종 프로그램에 통합하고,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 감시를 통합하는 것을 포함한 임시 권고안을 회원국에 제시했다.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이번 결정 과정에 참여한 지 청장은 “WHO가 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하더라도 새로운 변이 발생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확진자, 사망자 등 통계와 예방접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변이주 및 유전체 정보 국제 공유를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해온 나라”라며 “향후에도 연구개발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WHO의 비상사태 해제 결정 이후 위기평가회의 등을 거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는 것을 포함한 1단계 조치 계획을 5월 중 발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1단계 조치가 이뤄지면 확진자 격리 기간은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과 범정부 차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도 종료된다. 신규 확진자 숫자 등 통계는 주간 단위로 발표된다.
이후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조정돼 의료기관 등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나 격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는 2단계 조치와 완전한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3단계 조치가 순차적으로 뒤따르게 된다. 당시 정부는 2단계는 7월께, 3단계는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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