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필터서 유독성 물질, 위험한 쓰레기”…실험 유충 사망률 20%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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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 필터가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유독성 물질까지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 필터에 수천종의 유독성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는 만큼, 단순 쓰레기가 아닌 위험한 쓰레기에 해당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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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유충 7일간 노출, 비교그룹보다 성장률도 떨어져”
“담배 끌 때 재떨이 있어도 바닥에 그냥 버리는 사례도 多”
흡연 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 필터가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유독성 물질까지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 필터에 수천종의 유독성 화학물질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는 만큼, 단순 쓰레기가 아닌 위험한 쓰레기에 해당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환경독성학 교수 베다니 카니 암로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담배꽁초 필터의 화학물질과 초미세 합성섬유(초극세사)가 수생 생물에 유독하다는 점을 밝혀낸 연구 결과를 환경과학 저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Microplastics and Nanoplast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깔따구(Chironomus riparius) 유충을 대상으로 담배 필터에 원래 함유된 물질과 흡연 이후 필터에 남은 독성 물질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담배 필터로 3주간 침출 과정을 거쳐 형성된 오염된 물이나 침전물에 깔따구 유충을 7일간 노출했는데, 유충 사망률이 비교 그룹보다 20%가량 더 높아지고 성장률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물보다는 침전물에 노출된 유충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배 필터가 깔따구 유충에 기형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서도 담배 필터의 독성물질이 다른 수생 생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예테보리 흡연자들이 담뱃불을 끌 때 행동도 관찰했는데, 상당수가 주변에 재떨이가 있어도 바닥에 그냥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니 암로스 교수는 "시 당국이 청소 비용으로 수백만 크로나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 꽁초가 널려있다"면서 "담배 필터는 수천종의 유독성 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 섬유로 가득 차 주변에 버려지는 단순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넘어선 위험한 쓰레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이미 담배 필터를 위험한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담배 필터는 1950년대에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90% 이상에 적용돼 있다. 매년 4조5000개비의 필터 담배가 소비되지만, 이 중 65%는 흡연이 이뤄진 뒤 쓰레기통이나 재떨이가 아닌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필터에는 약 4000종의 화학물질을 함유돼 있으며 흡연 과정에서 7000종까지 늘어난다. 더군다나 이중 상당수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각 필터에는 1만5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섬유가 함유돼 약 30만t의 플라스틱 섬유가 환경에 버려진다. 이는 각 가정에서 세탁기를 통해 배출하는 세계 전체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밖에 흡연 과정에서 필터의 플라스틱 섬유가 폐로 흡입될 수도 있어 흡연자에게도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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